여름방학 필수 코스라는 한강 수영장. 주변 엄마들에게 왜 필수 코스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오더군요.
"우선 입장료가 싸다. 수영장 안팎에서 아이들이 노는 걸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탁 트인 한강과 여의도 뷰도 볼 수 있다. 게다가 평일엔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다. "
정말 그런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여의도 한강 수영장'에 다녀왔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 아이들이 풀(유아풀 포함)에 들어갈 때는 수영모자와 수영복을 꼭 착용해야 합니다. 특히 수영모자를 안 쓰면 안전요원이 계속 호루라기 불면서 나가라고 하니 꼭! 씌우세요. 캡 모자도 안된다고 합니다. 단 어른들은 일반 모자를 써도 괜찮습니다.
저는 원래 유아 전용풀이 있다는 '난지 한강 수영장'이나 시설이 괜찮다는 '잠원 한강 수영장'에 갈 예정이었는데요. 이미 많은 유아들이 다녀가서 물이 조개탕처럼 뿌옇게 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 급 방향을 여의도로 바꿨습니다. 여의도 한강 수영장이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얘기가 많더라고요. 이렇게 말이죠.
솔직히 저는 공공 수영장이다 보니 물이 정~말 더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예상이 빗나갔어요. 아직 사람이 많이 다녀가지 않아서 그런지 물 안이 다~ 보이는 건 물론 부유물 같은 것도 안 보였어요. 여의도 한강 수영장 물이 맑다는 얘긴 사실이었어요.
입장권이 저렴하다는 얘기도 사실이었습니다. 6세 미만은 무료, 6~12세 3000원, 13~18세 4000원, 19세 이상 5000원. 6세인 아이와 저 둘이 합쳐 8000원 밖에 내지 않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입장권 가격만!' 싸다는 거예요. 그 안에서 파는 음식, 놀이기구 등은 죄다 가격이 사악했습니다. 특히 물과 커피 등 음료가 비싸요. 편의점 가격의 2배 정도로 팔더라고요. 물은 집에 있는 큰~ 페트병을 챙겨가세요. 커피 역시 아예 챙겨가길 추천해요. 전 커피가 너무 당겼는데 편의점용 스타벅스 커피가 5000원이라서 차마 사 마시질 못했네요. (ㅎㅎ)
만약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한강 수영장에 갈 생각이라면, 먹거리는 모~두 집에서 싸가고요. 아이에게 놀이기구 등은 타지 않기로 약속을 한 후 출발하세요!
유아풀을 둘러 파라솔들이 쭉~ 펼쳐져 있어요. 마치 경주 '월지'처럼 희한하게도 유아풀이 한눈에 다 들어오더라고요. 파라솔 아래 앉아도 아이가 풀에서 노는 걸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었네요.
파라솔 아래 챙겨간 돗자리 펴고 짐 풀면 거기가 '내 자리'입니다. 파라솔 이용 비용은 '무료'예요! 선베드는 종일권이 1만원인데요. 파라솔 방향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시간에 따라 해를 피하지 못할 때도 있어요.
그러니 엄마들이 아예 다닥다닥 붙어 있어 시간에 관계없이 그늘이 지는 파라솔 아래 돗자리 자리를 선호하더라고요. 그러니 돗자리 필수고요! 오~래 앉아 있을 테니 얇은 거 말고 두꺼운 걸로 챙겨가세요.
참고로 유아풀에서 벗어나 성인풀이나 편의점 쪽으로 가다 보면 키 큰 어른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아이를 잃어버리기 십상이에요. 그러니 풀 밖으로 나왔을 때는 아이 손을 꼭 잡고 있어야 해요. 자리 펴는 사이 동행자의 4살 아이가 갑자기 사라져서 난리가 났답니다. 다행히 10분 정도 있다가 찾았는데 10분이 10일처럼 느껴졌어요. (^^;;;)
풀을 제외한 편의시설은 샤워실, 탈의실, 바닥 분수, 생존수영 체험교실, 실외 샤워장 등인데요. 마음에 들었던 순서대로 살펴볼게요!
한강 수영장은 야외 샤워기가 설치돼 있어요. 파라솔 아래에서 뜨거운 지열을 견디고 있었던 저에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어요. 샤워기에서 살짝 물로 몸을 적시면 두 시간 정도는 버티기 괜찮았거든요. 다만 3살 이하의 유아가 사용하기엔 물이 좀 찰 수 있어요.
한강 수영장에선 해양경찰과 함게 하는 생존수영 체험교실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미취학 아동은 부모와 함께, 취학 아동은 혼자 배울 수 있어요. 성인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찾기는 쉽고요. 안내 방송이 나오면 가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돼요. 별도의 비용 없이 배울 수 있어요.
유아풀과 야외 샤워기 사이에 있는 바닥분수예요. 바닥분수 인기는 말 안 해도 아시죠? 풀에서 놀다가 쉬는 시간이니 나오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면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서 이곳으로 가요. (ㅎㅎ) 그러면 분수도 쏴아~ 나온답니다.
탈의실도 있어요. 아이들은 큰 수건 걸치고 옷 갈아입히면 되지만 어른들은 그럴 수 없잖아요. 탈의실 안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데 외관만 봐도 알겠지만 깨끗하지 않아요. 안으로 들어가서도 어디에 옷을 둬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수영장 시설 중 최악은 '화장실'이었어요. 너무너무 지저분해서 아이를 데리고 가기가 뭣하더라고요. 아예 기저귀를 챙겨올 걸 하는 생각이 잠시 들 정도였답니다. (ㅠㅠ)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 등을 이용할 때 어디로 가면 수영장을 빨리 찾을 수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벚꽃축제가 열리는 윤중로 시작점 아시죠? 국회를 정면으로 봤을 때 오른편 한강 둔치요. 서강대교 북단에서 남단으로 건너서 우회전 하면 나오는 그곳!
그 윤중로에서 100m 정도 가면 길 건너에 경찰들이 서 있는 국회 들어가는 입구(국회6문)가 보이고요. 오른쪽으로 알루미늄 소재의 봉 두 개가 세워져 있어요.(왼쪽 위 사진을 보세요) 그리로 들어가서 계단을 내려가면 수영장 입구가 보여요.
직접 운전해서 갈 경우 수영장 입구와 가까운 곳은 국회둔치 주차장이에요. 하지만 이곳은 수영장 할인을 받을 수 없어요. 여의도3주차장은 수영장을 끼고 돌아가야 하지만 주차 할인을 받을 수 있답니다. 주차 도장은 입구에서 들어갈 때 안전요원한테 받아야 하니 입장권은 절대 버리지 마세요! 주차요금은 최초 30분에 2000원, 이후 10분마다 300원인데요. 주차도장 찍으면 50%가 할인됩니다.
마지막으로 만약 피부가 예민한 아이라면 한강 수영장 가는 걸 한 번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소독약을 많이 쓰는 대형 워터파크에 다녀오면 이렇게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는데요. 여의도 한강 수영장에 다녀온 다음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래도 공공 수영장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다 보니 수질 관리 차원에서 소독약을 쓸 수밖에 없겠지만 엄마 입장에서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ㅎㅎ) 그러니 아이들이 물을 최대한 마시지 못하게 주의 시켜 주세요!
가격과 접근성 등 아이와 하루 놀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에 방학이 끝나기 전 한 번 더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 두드러기로 인해 앞으로 저와 제 아이는 한강 수영장은 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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