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척하던 나를 깨운 순간
쿨한 사람.
쿨한 사람이었다 나는. 어딘가에 크게 엮이지도 않고 그저 순간순간을 자유롭고 즐겁게 살아가는 그런 사람.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사람들을 만났고, 크게 기대를 하는 일도 받는 일도 없는 그저 '편한 사람'으로 남기를 원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상한 감정들이 내 주위를 휩쓸고 나마저도 물들이고 있었다.
질투.
라는 감정이었다.
모아 온 돈, 직업, 결혼, 혹은 성취나 젊음이라는 인간이 차마 손댈 수 없는 이유로도 질투심이 존재했고 마음이 아프게도 그 덕에 오래된 친구를 잃었다. 그녀는 내 오래된 연애를 부러워하며 종종 결혼은 자기가 먼저 할 거라 말하곤 했었다. 결국 잘못 나온 한 마디에서 여러 말들이 오가고 우리들의 관계는 끝이 나게 되었다. 아주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더욱 큰 질투에 시달릴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겐 꽤나 큰 충격이었다.
그렇지만 나 또한 성인군자는 아니었다. 학교 일에 한참 지쳐 면직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을 때, 학교 아이들에 대해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하시는 동료 선생님들을 보며, 전국을 누비며 강의를 하고 있는 친구를 보며 알 수 없는 초라함과 쪼그라듦을 함께 느꼈다. 그리곤 생각하곤 했다. '왜 나에겐 저럴 만한 능력이 없는 걸까?' '왜 이렇게 멈춰서 있는 걸까?'라고 말이다.
나의 반짝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원망스러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질투심이 결코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을 보고 정체되지 않으려 글을 쓰고 영어공부와 러닝을 시작했다. 다시 꿈을 꿔보려 발버둥 쳤다. 질투심으로 무기력하기만 했던 내게도 어떤 자극이 돌아왔던 것이다. 질투심 안에는 사실 '내가 어떻게 살고 싶다'는 본심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었다. 쿨한 사람으로 살고 싶었지만, 질투 앞에서 나는 도무지 쿨한 사람이 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질투심을 조금 다르게 두고 보려고 한다. 질투란 내가 무언가를 원한다는 증거이자 나와 상대편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서로의 결이 맞닿아 잠시 흔들리는 어쩌면 꽤나 소중한 순간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질투라는 감정이 찾아올 때면 부끄러이 여기지 않고 찬찬히 내 마음을 되돌아본다. 나의 바람들이 나를 더 단단히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말이다. 조그마한 질투의 심장을 가진 채, 오늘도 일기를 쓰고 강변을 뛰며 내일의 하루를 다져본다.
질투도 결국은 나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감정이었다.
<<어떤 질투심이 당신을 움직이게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