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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이 Dec 29. 2016

시간은 꾸역꾸역 지나간다.

35세 버티는 삶

너는 어떻게 살고 있니

궁금해진다.

나는 잘 살고 있나

뒤돌아보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나오는 데

머리가 지끈지끈

일어나지 못해 짜증내는 첫째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서

그런 내 모습에 더 짜증이 나는 찰라

나와 보니 눈이 와서

지각이 확정되는 순간,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일어나서 하루가 시작되 지

이제 겨우 두시간도 안 된 나의 아침 풍경. 


남편에게 전화할까하다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어제 하루종일 일에 지쳐

통화기 너머 처음 내뱉는 소리가

"어후" 였는데,

한숨을 돌리는 어후인지

힘들어서 나오는 어후인지

어쩔수없이 나온 어후인지

어디서부터 나온 어후인지

신랑이 보낸 하루의 끝도

너무 힘들거 같아서


오늘의 일은

그저 나의 몫인듯


가족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가 이겨내야 하고

각자가 짊어져야 하는

각자의 몫이 있는 듯 


너도 힘드니

나도 힘들다.

가 아닌

나도 힘들어

너도 힘들지


사는 게 다 그렇지 

삶.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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