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내용 전달을 위해 ‘첫 화는 100억, 마지막 화는 1억’이라고 과장해서 말씀드리기는 했지만 스토리의 결말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도입부만큼 엄청난 에너지를 쏟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독자를 엔딩까지 끌고 온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웹툰의 마지막 화까지 독자가 봤다는 건 앞의 내용이 재미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독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게 스토리를 마무리하는 것이 마지막 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화는 스토리의 목적지라고 생각합시다. 주인공이 긴 여정을 끝내고 도착하는 종착역. 목적지가 없으면 방향을 잃어버립니다. 주인공의 목적지를 확실하게 정해놓고 스토리 쓰기를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엔딩을 정해놓는 게 어렵다면, 마지막 장면만이라도 구상해보세요. 지금까지 활약한 주인공이 맞이할 마지막 장면 역시 목적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방향성을 잃지 않게 도움을 줍니다.
엔딩을 구상할 땐 다음의 5가지를 체크해봅시다.
1) 주인공은 목적을 이루었는가? 못 이루었는가?
= 이야기의 마무리가 확실하게 되어야 합니다.
2) 목적은 주인공에 의해 이루어졌는가?
= 엔딩 부분에서 갑자기 친구나 스승, 신의 도움으로 목적이 이뤄지면 힘이 빠집니다. 그들의 도움이 있었더라도 마지막 결정타는 꼭 주인공의 몫이어야 합니다.
3) 주인공은 성장하였는가?
= 도입에서 보여줬던 주인공과 결말에서의 주인공은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스토리는 주인공을 변화시키기 위한 여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엔 사랑을 몰랐던 주인공이 마지막엔 사랑을 깨닫게 된다든지, 피도 눈물도 없던 주인공이 조금은 인간적이 된다든지, 세상과 담을 쌓고 살던 주인공이 밖으로 한 발 내딛는다든지. 처음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끝을 맺어야 합니다.
4) 멋진 폭발이 있었는가?
= 밤하늘을 장식하는 화려한 폭죽처럼 멋있는 볼거리를 말합니다. 만화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원기옥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처럼,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그동안 나왔던 모든 히어로들과 악당들이 역대급 큰 판을 벌이는 것처럼,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볼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꼭 외향적인 볼거리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슬픔이나 기쁨, 갈등, 후회, 감동 등등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아왔던 깊은 감정들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5) 반전이 있는가?
= 스토리의 반전은 선택사항입니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절대로 반전이 스토리의 가장 큰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원래부터 재미있는 스토리였는데 반전으로 인해 재미가 극대화 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반전을 알고 봐도 재미있는 스토리여야 합니다. “엔딩에 기가 막힌 반전이 있으니 초반이 재미없더라도 조금만 참고 끝까지 봐주세요!”하다가는 큰일 납니다. 그런 독자는 없습니다. 앞이 지루하면 절대로 끝까지 보지 않습니다. 반전 스토리는 플러스알파로 생각하고 씁시다.
내 웹툰 스토리의 엔딩을 체크해보고, 엔딩에서의 ‘멋진 폭발’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구상해봅시다. (반전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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