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없다 홈카페

뭐든 자기만족 아니겠습니까.. 하하

by 라즈베리맛젤리




내가 한국에 있는 2년 동안 가장 좋아라 했던 것은, 혼자 카페에 가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프리 하게. 아침에 일어나서는 세수만 하고는 바로 선크림을 야무지게 발라준 후, 아무 모자나 푹 눌러쓰고는 가는 그런 동네 카페.


물론 그 카페는 내가 좋아할 만한 분위기여야만 했다. 하지만 별거 없다. 깨끗하기만 하면 될 뿐. 그리고 그날 먹고 싶은 커피 종류에 따라서 내가 어느 카페를 갈지 결정했다. 그리고는 가서 하고 싶은 노트북이나 책을 읽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이게 내 스트레스를 직빵으로 푸는 단 하나였다. 나는 내가 뛰어난 미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1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내 입맛에 괜찮은 카페를 갔었을 뿐.



하지만 홍콩에서의 삶에서는 이러한 낙이 사라져 버렸다.

우선 첫 번째로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만, 주변에 카페가 단 2개뿐.


한 곳은 프렌차이점인 커피숍인데, 정말로 커피가 너무... 너무 맛이 없다. 갈 때마다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정말 '오늘도 여전히 맛이 없구나'를 항상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맛이 없다는 게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겠지만, 정말로 커피 자체가 맛이 없다. 그리고 웬만한 라테 종류도 너무 맛이 없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슬프지 않을 수가 없었다.. 또르르.

하지만 이곳의 커피맛뿐만 아니라, 웬만한 홍콩의 스벅에서도 나는 커피가 맛이 없다고 느낀다..

한국의 맛에 익숙해진 건지. 내가 홍콩의 커피맛을 이해 못하는 건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그나마 다른 한 곳은 따뜻한 커피는 맛이 있는 곳이다. 신기하다. 하지만 시원한 커피는 맛이 없다. 이러한 이유를 내가 이론적으로 설명할 방법은 차마 모르겠지만. 좌우지간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 그나마 맛있는 따뜻한 커피가 있는 이 곳은 바로 노천카페.

습도가 항상 60이 넘어가는 이 습하고 더운 날씨를 감내하면서 야외 카페에서는 오래 머무를 수가 없다.



그리하여 나는 나의 낙중에 하나인'카페 가기'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슬프지만 더 이상 비싼 커피를 돈 주고 사 먹으면서, 맛없다며 울상 짖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마트에 있는 작은 커피코너에서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몇 개 없는 브랜드 중에서도 뭐가 더 내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를 공들여 결정한다. 그렇게 데리고 온 일회용 드립 커피백은 아침마다 나를 설레게 했다. 달달이가 당길 때에는 과감히 믹스커피로 손이 향하곤 한다.


카페의 낙은 사라졌지만, 집에서 소소히 많아져가는 커피 종류를 보면서

나름 홈카페라고 자칭해서 부른다. 남들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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