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걸어온 모든 길 위에

by 수많은 별



어느 날, 나는 회색빛 재가 되어

하늘로 흩어져 올랐습니다.


마치 포탄처럼 힘껏 떠올라

구름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꽤 긴 시간을 떠다녔습니다.


다뉴브 강의 물결을 스치고,

깨어진 성당의 종소리를 지나,

돌바닥 광장 위에 남겨진

발자국을 보았습니다.


흘러가는 동안,

나는 점점 내가 누구였는지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빛바랜 날들은

검붉은 빛의 빗방울이 되었고,

나는 부모의 손을 놓친 아이처럼

엉엉 울었습니다.


시간이 더 흐른 뒤,

나는 더 이상 구름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모든 것은 땅 위로 번졌고,

마침내 나는 그대의 길 위에

얌전히 머무는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지금 나는 간절히

그대의 평화를 바랍니다.


그대가 걸어온 모든 길 위에,

그리고 걸어갈 모든 길 위에—


행운이 머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