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는 카페인 빨
첫 직장부터 오전, 오후 근무 전의 의식은 믹스커피를 마시는 일이 됐다.
그 카페인 습관은 어찌나 강렬한지, 쉬는 날에도 뭔가 졸린다 싶을 때
이미 평일의 커피 타임이 지난 후였다.
일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목적은 단 한 가지였다.
'잠을 쫓기 위함'
그렇게 잠을 쫓기 위한 목적으로 믹스커피를 들이부었고,
카페인에 적응하는 몸을 만들어갔다.
2000년 중반이 지나면서 하나, 둘 개인 카페들이 있던 자리에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생겨났다.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카페베네 등의 대형 카페들에 사람들은 모였다.
가끔 그런 전문점에서 사 온 커피를 건네주는 환자들도 있었는데,
그 커피를 마시는 일도 전투적이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아... 우리도 커피 좀 우아하게 마셔볼 수 없나? 여유 있는 시간에 창밖을 보면서 말이지.'
다들 공감하면서도 '뭐 어쩔 수 있나'라는 얼굴로 쳐다본다.
그렇게 커피에 중독되면서 커피를 즐기지 못하고
잠을 쫓는 카페인인 커피로써만 내 곁에 머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