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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메이트신화라 Oct 26. 2023

커피에게 기대했다

기대에 부응했나요?

새벽에 잠을 설쳤다.

많은 생각이 나의 의식을 더 또렷하게 했다.

동이 틀 무렵 잠시 잠이 들었다가 알람소리에 깼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 됐지만,

일어날 때부터 마음이 무겁다.



식구들이 다들 나가기 전부터 청소를 했다.

바닥을 닦으면 내 마음도 깨끗해질까 생각했나 보다.

그래도 마음이 무거워 실내 자전거를 탔다.

땀이 흘렀지만 마음은 가벼워지지 않았다.



오늘은 외부 일정이 없는 날이라

집에서 업무를 시작하려고 했다.

좋아하는 라테를 마시면 기분이 좀 좋아질 것 같았다.



5분 거리에 있는 백화점 스벅은 10시 반에 문을 연다.

운동장에 있는 스벅은 10분을 가야 한다.

집안을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다가

옷을 갈아입었다.



선물 받은 쿠폰이 많아서 오늘은 디저트까지 시켜보기로 한다.

커피도 그란데로 넣고, 카스텔라를 하나 고른다.

쿠폰 가격보다 더 아래다.

그럼 디저트를 더 비싼 걸로 담아본다.

그런데 나는 카스텔라가 먹고 싶다.

금액에 내 기분을 맡기고 싶지 않았다.

결국 카스텔라를 담고 차액만큼의 다른 쿠키를 담아 주문했다.




평일 오전의 스벅에는 일찍 나온 여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부지런도 하지.

앉아있는 내내 주변에 있는 여자들의 대화소리가 경쾌하다.

무언가를 따지듯 말하는 사람도 있다.

새로 입장한 여자들은 ‘어디에 앉을까?’라며

계속 카페를 돌아다닌다.

이제 내 눈에 안 보이는 걸 보면 어딘가에 자리를 잡았나 보다.



한 아이는 유치원을 안 갔는지,

체크무늬 치마를 입고 양 갈래 머리를 통통 튀기며

뛰어다닌다.

기분이 좋아 보여서 나도 약간의 미소를 짓게 된다.



에어컨이 틀어져있어 손가락이 점점 차가워진다.

오늘 날씨가 약간 습해서 쾌적하지만 더 있으면 추워질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조금 더 걷다가 들어가야겠다.



오늘은 좋아하는 라테향도 내 마음을 가볍게 해주진 못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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