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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을 바라보는 관점 Oct 16. 2024

나를 찾아가는 여정.

언제 끝날지 몰라.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나를 찾기 여정.

사진: Unsplash의Fanny Gustafsson

나는 요즘 내가 누구인지 계속 질문을 하면서 답을 찾고 있다. 

답을 찾는 건 어쩌면 내가 살아온 습관일 수도 있다. 

우린 항상 답을 강요받았기에 여전히 그 습관대로 답을 찾는 것일 수 있다. 

어쩌면 나를 찾기엔 답이 없을 수 있기에….

그래도 계속 ‘내가 누구지’란 의문과 하나하나 답을 하고 있다. 


나 이름 선한 연, 성격을 까칠,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어. 

강아지를 좋아하고 강아지를 키워. 

동물은 다 좋아해. 그래서 동물과 교감하는 운동을 좋아해.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해. 

사람들과 수다 떠는 걸 좋아해. 

예의가 없는 사람은 싫어. 

내 일정을 잡아 놓은 걸 흩트리는 걸 싫어해. 

목소리가 커. 등등….

내가 가진 이름, 성격 등등 이 역시 나라고 계속 답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게 다야?라고 스스로 질문도 한다. 

근데, 이게 다가 아니라는 걸 이젠 안다. 

그래서 나는 계속 나를 찾기하고 있다.   

   


대학 시절, 내가 생각한 나와 남들에게 보인 나의 차이 간격으로 힘들어한 적이 있다. 

난 대학 시절 친구가 많지 않은 나 자신을 바꿔보고 싶었다. 

친구를 많이 만들고 싶었다. 

근데 아는 사람은 많지만, 친구는 별로 없었다. 

생각해 보면 친구를 많이 만들고 싶다는 나의 욕심과 목표는 이루지 못한 것이다. 

그냥 아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냥 아는 사람…. 

내 이름을 알고 내 전공을 알고 내 목소리를 알고 내 외모를 아는 사람들…. 겉으로 보이는 밝다는 이미지를 아는 사람들….

그들은 언젠가 나에게 말했다. 

“연아 너 같지 않아. 무슨 일 있어?”

‘나 같은 게 무엇일까’란 질문을 다시 나에게 하게 되었다. 

나는 원래 혼자 있기를 좋아했고 가을이 되면 왠지 마음이 싱숭생숭했어. 

‘난 가을을 탄다고 – 나 원래 이랬는데’….라고 묻는 그들에게 혼자 답했다. 

그래 남들 눈엔 난 항상 웃고 다니는 사람이고, 뭔가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바쁜 사람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내가 스스로 생각한 나는 친구가 적고, 의리파고, 친구를 소중히 생각하는 아이였다. 무조건 밝지 않았고 내 삶은 고달프다고 생각했던 아이였다. 

친구들이 많은 오빠와 언니를 부러워했다.

무슨 날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오빠, 언니를 무척 부러워했다. 

나는 무슨 날이면 집에 혼자 있었다. 나를 부르거나 찾는 이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이브 등 친구들과 노는 언니, 오빠와 비교되게 난 항상 혼자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학창 시절의 내 모습이었다. 

대학 시절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그곳에선 난 새로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동아리 활동, 과 활동, 교외 활동 등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모임을 가졌다. 

근데, 내게 현재 남은 사람은 별로 없다. 과 친구 한 명 정도. 

그때 나에게 ‘연아 너 같지 않아’라고 말했던 이들은 아무도 내 곁에 없다. 

‘나 같은 거’가 무엇인지 내게 질문을 하게 했던 그들은 현재 연락도 하지 않고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다. 

당시 내가 내린 결론은 ‘그래, 내가 아는 나도 나였고, 남들이 보는 나도 나였다’라는 답이었다. 이때도 나름 답을 내렸다. 


더 오래전에도 난 나에 대해 질문을 했었다. 

당시 난 초등학교 때부터 다니던 절을 다니고 있었다. 

지도스님께서 화두를 던져주셨다. 

‘나란 누구인지’ 생각해 보라는 화두였다. 

당시 난 그걸 계속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가 하굣길에 번뜩 알게 되었다. 

‘나, 우리 엄마 딸이고, 난 연이고, 난 현재 고등학생이고, 어디 학교에 다니고 있어. 이게 바로 나야’라고. 

이때도 답을 찾았다.      


근데 또 이 나이에 ‘내가 누구지’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러면서 또 답을 구하며 답답해하고 있다. 

이번엔 좀 걸릴 거 같다. 어린 시절 찾은 답은 나열할 수 있었다. 

지금의 질문에 대해선 답을 나열할 수가 없다.      

‘내가 아는 나’ - 나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내 안에 아주 가끔 무서운 내가 있음을 보게 된다. 이것도 나였다. 

근데 ‘기억하고 있는 내가 맞나’란 의문도 든다. 

기억 자체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기에 ‘그 기억에 따른 내가 맞나’란 의문이 드는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겉으로 떠들 수 있는 ‘나’ 말고 내 안에 있는 ‘나’. 

알 수 없는 표현할 수 없고 보이지 않는 숨어 있는 ‘나’ 

지금은 이 ‘나’를 찾고 있는 거 같다. 

이 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왠지 오래 걸릴 거 같은 느낌만 들뿐이다. 

남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나의 생각, 이 생각을 통한 ‘나’

이런 나를 내가 들여다보면서 ‘이거 나 맞아?’라고 질문을 한다. 

이렇게 난 또 나를 잃었다. 어떤 게 ‘나인지’ 모르겠다. 

생각이 너무 많이 나의 머리를 스쳐 가고 그런 생각을 한 나 자신에게 놀라면서 ‘이거 나 맞아?’라고 되묻는다.

그러면서 남들이 ‘나를 아나?’라고 질문도 하게 된다. 

또 역시 ‘내가 그들을 아나?’라고도 질문한다. 

현재 내게 보이는 그들의 모습만으로 ‘난 그들은 안다고 하는 걸까?’ 하면서 

지금 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고 있는 거 같다. 

이 여정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도 계속 질문하고 답을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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