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뽀드득
숨이 턱 막히는 습한 여름이든, 침대 밖은 위험한 겨울이든 이른 아침엔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다. 출근 시간이 한참이나 남았기에 푹신한 이불을 벗어나기 싫다는 생각 뿐이다.
전날에는 분명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해야지 하고 다짐했건만, 막상 일어나야하는 시간이 닥치면 오늘 하루만 쉴까하는 게으른 마음이 뭉게뭉게 올라온다. 지난날 야근이라도 한 날이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나에게 단잠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핑곗거리가 생긴다.
며칠동안 이핑계 저핑계로 운동을 쉬었으니 오늘은 기필코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헬스장으로 향한다. 트레드밀 위에서 5분만 뛰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고비가 닥칠 때마다 이제 그만할까 싶은 마음이 들지만, 버티고 목표했던 시간을 채우면 불과 몇 분 전에 포기할까 했던 마음을 잘 이겨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올라온다. 그러고는 평소 좋아하는 향의 바디워시로 샤워를 하면 땀과 함께 상념이 사라진다. 오늘 운동을 완료했다는 생각에 출근해서도 기분이 좋다.
특히 오늘은 추석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과 공원 한바퀴를 돌았다. 아직 여름이 진행 중인 것 같은 날씨지만, 단풍이 들기 전 우거진 녹음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좋은 습관은 한번 핑계를 대고 미루기 시작하면 어느새 사라져 버린다. 그렇기에 너무 오랫동안 잊어버리지는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