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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 있는 그림책

예술 이야기 

울림이 있는 그림책, 『 CORGIVILLE FAIR 』· 『잃어버린 영혼』



생일 선물, 받으시나요?

당연한 걸 묻는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생일 선물에 대한 인상 깊은 기억이 거의 없거든요. 어렸을 땐 문구나 완구로, 커서는 돈이나 밥이 주류였고 그마저도 일에 밀려 어영부영 지나가기 일쑤. 서로 메시지만 주고받은 지가 꽤 됐죠. SNS를 통해 알림이 와도 그 알림을 읽고 '축하해' 한마디를 전하는 경우도 점점 드물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가 기억해 주면 고마운, 그냥 그런 날이 생일이라 선물은 기대 안 한 지 수년이 지났어요.


그럼에도, 나의 기념일을 챙겨주는 사람이 있죠. 비록 정확한 날짜와 타이밍은 아니더라도 그 언저리 비슷하게 늘 먼저 생각해 주는. 제게도 그런 사람이 몇 있습니다, 정말 다행이죠. ㅎㅎㅎ(인생, 헛살진 않았어요 ㅎㅎㅎ) 세상에 큰 고마움은 없지만 그래도 소소한 일상에 의미를 두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편인데 내가 아님에도 나를 기억해 주고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데 무슨 수식어가 필요하겠어요, 그냥 고맙죠 정말. 같은 친구라도 뭘 해도 '미안하다'라는 말을 붙여야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냥 꾸밈말없이 요구? 할 수 있는 그런 허물없는 사이도 있잖아요. 그런 친구에게 최근 당당히 생일 선물로 책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올해 간식 선물은 이제 됐다는 말과 함께. 이 말도 덧붙였죠, '혹시 줄 생각도 없는데 달라고 하는 거 아냐?'라고 아주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저는 평소에 잘해요. 잘... 하지? : ) )


어쨌거나 생일보다 한 달여 일찍 원하던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국내에 번역서가 있지만 오리지널 버전이 갖고 싶어서 해외배송을 보름 정도 기다려야 했죠. 받고 나서 ' 한정판도 아니고 특별할 것도 없는데 그냥 읽기 편하게 번역서로 할걸...' 하며 몇 초간 후회하긴 했지만 해석하며 상상을 더할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여행 가서 사 온 느낌도 나고, 뭐 그래요.

그래서 오늘은 제 생뚱맞은 요청에 기꺼이 응해준 친구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그 책을 소재로 정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제가 구매한 그림책도 한 권 더 얹었어요. 헌정글은 아니지만 늘 제게 '글 좀 재미있게 쓰라고' 하는 ㅎㄱㅅ에게 이 글 만은 재미있길 바라봅니다. 자조적인 말투로 '재미있게 쓸 수 있는데 안 쓰는 게 아니라 못쓰는 거라고', '그냥 보지 마'라고 했거든요. 이 말 바탕에는 '(나도 그러고 싶지만) 나는 너를 재미있게 할 능력이 (지금은) 없다.'란 속뜻이 깔려있어요. 뭐, 되겠죠. 한 10년 넘게 쭉 블로그를 하다 보면, 언젠간 다수가 재밌다고 느낄 만한 글을 쓸 수 있는 공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영화<타샤 튜더>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제가 선물 받은 책은 『 CORGIVILLE FAIR 』(1998, First Little, Brown Edition)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 작가, 30만 평의 대지를 자연 친화적인 정원으로 일군 가드닝의 여신, 타샤 튜더 TASHA TUDOR(1915-2008)의 그림책이죠. 1915년 미국 보스턴에서 요트·소형 비행기·자동차 설계가이자 시인인 아버지와 초상화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타샤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홉 살에 아버지의 친구 집에 맡겨집니다. 그녀의 본가는 마크 트웨인, 소로우, 아인슈타인, 에머슨 등 걸출한 인물들이 출입하는 명문가였고 엄격한 규율을 중시하던 가풍이 있었죠. 타샤는 본가와는 다른 자유로운 가풍을 지닌 집에서 성장하며 다양한 기회들을 경험합니다. 사교계에 관심이 없던 대신 (직접 만든) 인형놀이와 독서를 좋아했고, 도시보다 시골을 선호했으며 미국의 번성기였던 1830년대의 골동품 수집에도 관심이 넘쳤죠. 열다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며 독립한 후 그림 그리고, 동물 키우고, 화초 가꾸는 일에 열중하기 시작합니다.


스물셋에 출간된 첫 그림책 『호박 달빛 Pumpkin Moonshine 』(1938)은 그를 세상에 알렸고 이후 『 Mother Goose 』(1944),『1 is One 』(1956)으로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칼데콧상(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 주관 우수 문학상) 2회 수상, 동화 작가 최고의 영예인 리자이너 메달(가톨릭도서관협회 수여)도 수상하며 승승장구하죠. 오십육 세에 발표한 『 CORGIVILLE FAIR 』의 인세 수익으로 버몬트주 산골에 땅을 마련한 타샤는 18세기풍의 농가를 짓고 오랜 소망이던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는데 40년 동안 열과 성을 다해 가꾼 이곳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4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70여 년간 약 100여 권의 그림(책)을 남긴다는 건 정말 엄청난 노력을 요하는 일인데 거기에 정원일까지 더해졌으니, 다방면의 노동이 그의 삶과 분리되지 못하고 생활화되었을 거라고 충분히 짐작 가능하죠. 이곳은 투어를 위해 한시적으로 개방하는데 1인 참여 비용이 $185 (가이드 투어, 5인 그룹 기준) 정도입니다. 20명 그룹 투어도 인당 $100 정도 되더라고요.



 “우울하게 살기에 인생은 너무 짧아요. 좋아하는 걸 해야 해요. 

아름다운 정원은 기쁨을 줍니다. 무수한 데이지가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장면을 상상해 봐요. 

따로 뭐가 더 필요하겠어요.”                                                       -타샤 튜더-



2018년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 <타샤 튜더>에는 수공예적인 삶을 살았던 그의 모습과 가족, 집, 정원이 등장합니다. '빠른 삶'이 아닌 '천천히, 자연과 함께 어울리는 삶'이 화면 가득 담겨 바쁜 일상에 치인 사람들에게 커다란 환기를 불러일으켰죠. 영화가 많이 잔잔합니다. 게다가 화면 속 움직임이 크지 않아서 보다 보면 살짝 늘어지기도 하는데... 초록 식물의 잦은 노출로 편안함이 극대화돼서 그런가 저는 한번 끊어 봤어요. 몸과 마음이 너무 편안해져서 중간에 뭘 좀 먹던가 해서 감각을 좀 깨워야겠더라고요. 비록 영화는 잠시 멈춤 후 재생해서 다 봤지만 타샤가 살아온 자연친화적인 느린 삶은 궁극적으로 제가 바라는 삶의 형태입니다. 꾸준함으로 일궈낸 정원도 이뤄보고 싶은 목표이고요.


『코기빌 페어』 이미지 출처: https://www.tashatudorandfamily.com


『 Corgiville Fair(코기빌 마을축제)』(1971년 첫 출간)는 그를 세계적인 동화 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대표작입니다. 정원 소유의 꿈을 이뤄준 출세작이죠. 코기빌 3부작으로 불리는 『 The Great Corgiville Kidnapping (코기빌 납치 대소동) 』(1997 출간), 『 Corgiville Christmas (코기빌의 크리스마스) 』(2003)의 시작이고요. 『코기빌 마을축제』는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신나는 코기빌 마을의 대규모 축제를 배경으로 코기, 토끼, 고양이, 보거트(요정) 등이 어우러지는 축제날의 에피소드가 주된 내용입니다. 1920년대의 미국 마을 축제 풍경을 모티브로 작가가 기억하는 장면들을 옮겨놨죠. 작품 속 주인공인 코기 칼렙의 집은 타샤 집의 축소판으로 살림살이도 그대로 옮겨놓았다고 해요. 수채화로 그린 캐릭터와 배경의 개별 색채 그리고 구성과 묘사가 주는 따뜻함이 제가 좋아하는 타샤의 그림체예요. 요즘은 보기 드문 스타일이죠. 조금 더 큰 사이즈의 인쇄물이나 원화로 봤다면 감동이 더 컸겠지만 인쇄 책자로 보셔도 매력은 충분히 전해집니다. 80여 개의 각기 다른 캐릭터가 등장하는 군중씬은 거대 벽화를 연상시키며 왼쪽 구석부터 오른쪽 모서리까지 하나하나 눈길을 옮겨가며 세어보게 되더라고요.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마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염소 경주에 출전하게 되는 코기 칼렙(올해의 우승 후보)을 라이벌 톰캣이 음모를 꾸며 곤경에 빠뜨립니다. 동화책이니 결론은 당연히 권선징악인데 이 기본적인 도리는 사실 아이들의 세계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믿고 싶어 지는 덕목입니다. 참고로 『코기빌 납치 대소동』은 명탐정 코기 칼렙의 거대 수탉 구출작전을, 2003년 발표한 마지막 작품인 『코기빌의 크리스마스』는 시골 마을의 겨울 풍경과 크리스마스의 정경을 묘사했어요.

타샤 튜더의 일러스트들 출처: https://www.tashatudorandfamily.com


작품 속에 등장하는 (웰시) 코기라는 견종은 영국의 왕실견이었죠. 2018년 기사에 따르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친 조지 6세가 1944년 당시 공주 신분이던 '릴리벳(어린 시절 엘리자베스 여왕을 가족들이 부르던 이름)의 18번째 생일날 웰시코기인 수잔 Susan을 선물했고, 25세에 릴리벳이 영국 연방의 수장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수잔이 왕실견 Royal Dog이 되었다고 해요. 이후 수잔의 혈통을 이어받은 30마리의 왕실견이 엘리자베스 여왕과 함께 했는데요, 2018년 수잔의 14대 후손인 윌로우 Willow를 끝으로 더 이상 왕실에선 웰시코기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사후 '왕실 견'이 남겨지는 것을 슬퍼한 여왕이 2015년부터 후손을 만들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래요. 영국 가디언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웰시코기가 영국 왕실에서 보이지 않게 됐다.'라는 보도를 하기도 했죠. 반려인이라면 공감하겠지만, 가족이잖아요. 저도 펫 로스 증후군 Pet Loss Syndrome을 겪었을 정도로 심한 상실감을 경험했고 현재도 100% 벗어나진 못했지만 그래도 웃으며 추억을 곱씹는 것으로 극복해 가는 중입니다, 어떻게 잊겠어요 가족인데. 타샤 튜더 역시 1957년 코기를 만난 후 50여 년 동안 20마리의 코기들과 함께 생활했고 그들과의 일상을 『타샤와 코기 Tasha and her corgis 』(2008) 등 자신의 책 속에 그려내며 넘치는 애정을 살갑게 드러냈죠. 타샤의 책 몇 권만 보셔도 아마 코기와 사랑에 빠지실 거예요.


『잃어버린 영혼』 표지 및 내지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일을 아주 많이, 빨리하는 사람이었지요. 

자기 영혼은 어딘가 멀리 두고 온 지 오래였습니다.” 

 『잃어버린 영혼』 중에서 


『잃어버린 영혼』은 저번에 제가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프로그램 '동네 책방'을 통해 알게 됐죠. 빌려볼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닌데 출판사 제공 미리 보기로 본 몇몇 페이지의 그림이 좋아서 그냥 구매했어요. 페이지 수를 고려하면 책값이 생각보다 비싼데, 화보집이라고 생각하면 뭐 그럭저럭.(그래도 국내 번역 인쇄본인데...) 텍스트는 짧고 대부분 일러스트입니다.

홍보 문구처럼 이 책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어린이용과 성인용의 차별점은 권선징악 같은 흑백논리의 강조보다는 조금 더 복잡한 사고와 반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거겠죠. 이 책은 현재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아봤을 때 스스로의 기억 속에 정말 너무 바쁘게만 살아서 나를 잃은 것 같은 기분이 자주 드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습니다. 저도 못지않게 바쁜 시기를 보냈고 또 그렇게 살고 있지만 콕 집기는 어려운 어떤 시점부터 제가 가진 인생관과 앞으로 살아갈 제 삶의 방향에 대해 어느 정도 결심을 굳힌 이후로는 자신에게 조금씩 더 너그러워지려 노력 중입니다. 통달... 까진 아니지만 정서적으로 더 안정되어가는 기분이랄까, 좌충우돌하며 실수하는 건 여전하지만요.


이 책은 두 작가의 협업 작품입니다. 텍스트는 올가 토카르축Olga Tokarczuk (1962~, 폴란드)이, 일러스트는 요안나 콘세이요 Joanna Concejo(1971~, 폴란드)가 맡았는데 올가 토카르축은 2008년 『 Flights 』와 2015년 『 The Books of Jacob 』으로 폴란드 최고 문학상인 니케 문학상 2회, 2018년 『 Flights 』로 맨 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요안나 콘세이요는 2004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 2018년 『잃어버린 영혼』으로 볼로냐 라가치 픽션 부문과 화이트 레이번즈를 수상한, 그야말로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가들이죠. 두 작가는 폴란드 포르맛 출판사를 통하여 첫 인연을 맺었다는데 올가 토카르축에겐 『잃어버린 영혼』이 첫 그림책입니다. 그는 영혼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비정상적인 속도에 대한 질문을 던지죠.


" 이 책은 어른 속에 살고 있는 꿈 꾸는 아이를 위한 책이에요.

 이미 많은 것을 겪은 성숙한 사람, 스스로에게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사라지는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어린 시절에 대한 깊은 노스탤지어에 빠지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을 위한 책이죠."                                                                        -  올가 토카르축 -



"제 책 중 어린이를 위해서 만든 책은 없어요. 저는 어린이책을 어떻게 만드는지도 모르겠어요. 

『 잃어버린 영혼 』은 제 자신을 위해 그린 책이에요. 아주 이기적으로요.

 제 모든 작품은, 어릴 때 제게 주어졌던 그림들에 대한 반발이에요. 

그 그림들 속에서는 모두들 서로를 보고 웃고 있었어요. 

예쁘고,해는 빛나고 전체적으로 사실적이지 않았죠. 

전 그런 그림들이 싫었어요."                                         -  요한나 콘세이요 -

『잃어버린 영혼』 내지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제가 생각하는 『잃어버린 영혼』의 최고 매력은 요안나 콘세이요의 연필 일러스트입니다. 낡고 빛바랜 느낌의 섬세한 연필 드로잉은 한 개인이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설정의 이 작품 속에서 더 빛을 발하거든요. 온기가 사라져 버려 더 고요하고 쓸쓸하게 다가오는 화면의 분위기는 연필의 선과 농담을 타고 짙고 깊은 여운을 남기죠. 두 개의 공간을 한눈에 담은 구성으로, 펼쳐진 책의 왼쪽으론 영혼이 돌아오는 공간이, 오른쪽으론 영혼을 기다리는 남자의 공간이 나란히 놓여 있어요. 영혼이 돌아오는 공간은 나의 기억 속 언제가 내가 자리했던 어떤 날의 파티장, 낡은 레스토랑, 겨울의 빈 공원, 기차의 풍경들을 배경으로 하고 남자의 공간은 정지되어 머물러 있는 현재의 공간입니다. 재미있는 건 그 두 공간이 낡고 빛바랜 (모눈종이) 바탕지로 연결되어 있다는 건데요 이 종이는 요안나 콘세이요의 딸이 벼룩시장에서 사 온 회계 장부의 속지로, 옛날 회계장부라 중간에 페이지를 뜯지 못하도록 모든 페이지에 번호가 도장으로 찍혀있었다고 해요. 읽으면서 저는 그게 무슨 의미 있는 숫자인지 알고 앞뒤로 여러 번 넘겨봤는데 결국 큰 의미는 없었더라고요. 여하튼 두 채널로 동시에 진행되는 양면의 책장은 연속적으로 시각적인 줌 아웃& 줌인의 효과를 불러오고, 여기에 영혼을 찾기 전과 후의 상황을 대비시키는 채색의 변화가 덧대어져 무채색에 길들여진 눈이 새로운 빛을 만난 듯 번쩍 뜨이는 시각적 반전도 일으킵니다. 책 표지와 내지는 종이 질감이 살도록 언코티드(un-coated)된 종이를 사용했고 두어 군데 반투명 트레이싱지를 껴두어 오묘한 시각적 변주도 가미되었어요.


" 그림은 무엇보다 투쟁의 과정이에요.  표면과 재료와의 싸움이죠.

종이는 언제나 달라요. 

연필이나 다른 것들로 만져보기 전까지는 어떤 자국이 남게 될지 알 수가 없어요. 

어떻게 반응할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이 회계장부의 모눈종이는 아주 까다로웠어요. 하지만 저는 꼭 여기에 그리겠다고 결심했지요.

 『잃어버린 영혼』을 그리기 위해 저는 오랫동안 연필을 찾았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찾은 건 10mm 심을 두 개 넣은 샤프였어요. 

보통의 재료지만, 제가 맞춰줘야만 하는 성깔이 있는 것이죠. 

그리고는 앉아서, 모든 것들이 그려질 때까지의 투쟁이에요. 

저는 가끔은 작업이 밭을 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 요안나 콘세이요 -



한 인터뷰에서 올가 토카르축은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영혼이 스스로에게 돌아오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할까요?"


 " 그냥 기다려야만 해요. 이 책은 바로 그것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러나 우리가, 우리 안에 아직도 지켜야 할 어떤 빈 공간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 문제죠. 

어쩌면 이미 모든 곳이 우리에게는 전혀 필요가 없는 정보로 채워지고 더럽혀진 것은 아닐지."

  * (상기 인용문 모두) 폴란드 『가제타 비보르챠』 잡지 특별부록 「책」에  2017년 7월 21일 자로 실린 인터뷰에서 발췌.


오늘은 맘껏 풀어놓거나 거슬러 올라가 봐도 좋지 않을까요?

지난 삶과 추억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내 영혼이 스쳐 온 모든 길들을.




https://www.tashatudorandfamily.com/

https://www.colonialwilliamsburg.org/explore/art-museums/?from=navexplore

https://youtu.be/Ct9cBjRXuFc

http://joannaconcejo.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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