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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enjoy 하세요

by 박지선

잘하지 못해도 즐길 수 있는 이유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춤을 잘 추냐 그러지 못하냐의 문제가 아닌 즐겁냐 그렇지 않으냐의 문제이다.​


초등학교 때 육상대회 나갔다 꼴찌를 했다. 엄마 아빠는 내가 꼴찌를 했다는 사실보다 내가 출발선에 섰을 때 본인들이 얼마나 떨렸는지, 당사자인 나는 얼마나 떨렸는지, 잘 뛰는 2번 선수가 얼마나 신기했는지, 경기장 트랙을 처음 밟아본 내 소감은 어떤지 등등 그 상황에서 내가, 그리고 봉인들이 느꼈던 감정에 더 무게를 실어 이야기 나누었다.

아마 그 영향이지 싶다. 상황마다 내 마음부터 물어봐 준 엄마가 있었기에 나는 내가 즐거운지 아닌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나는 대부분 못했다. 못하지만 재미있어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춤도 그림도 글쓰기도 다 못하지만 춤추고 노래하는 거 좋아하고 그리고 쓰는 것도 좋아한다. 잘하는 게 없어서 뭐해 먹고사나 싶었는데 잘하는 게 없어도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는 듯하다. 그냥 무슨 일이든 그냥 날 써주는 곳에서 성실히 일하기만 하면 된다. 고 나는 생각한다.

너무 무겁고 신중하게 삶을 살아가다 보면 오히려 버벅거릴 때가 많다. 춤추며 노래하다 너무 잘못됐다 싶으면 노래를 취소하고, 그림 그리며 글을 쓰다가 너무 마음에 안 들면 지우면 되는데 삶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어렵고 무겁게 생각해서 행동을 가볍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냥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말고, 하기 싫어도 해야 하면 하고. 싫어도 해야 해서 하고 나면 스스로 뿌듯해함으로 보상해 주고. 실수했으면 다시 만회하면 되고, 다시 고칠 수 없으면 포기하면 되고 뭐 그렇게. 그렇게 그냥 단순하고 가볍게 삶을 대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크게 망하지도 그렇게 안 산다고 크게 흥하지도 않으니 말이다. 이러나저러나 그냥 간당간당 유지만 돼도 성공한 삶이니 말이다.


​평가와 시선에 얽매이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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