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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Dec 13. 2018

시_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에, 잠시뿐

찻잎미경 창작시, 눈이 펑펑 쏟아지는 12월 아침에

[창작시]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에, 잠시뿐 


1. 

빈한(貧寒)한 세상살이 곱게곱게 덮어주는 꽃가루 눈꽃가루 

내리고 내려서 쌓이고 쌓이건만 

잠시뿐! 


고새 못 참고 제 모습 드러내고 마는구나.  


2. 

눈송이 휘날리는 가난한 거리에 

조급한 마음으로 눈사람 만들어

보란 듯이 성을 쌓아 보지만

잠씨뿐! 


허망하게 녹아 버린 자취없는 모습에

풍요의 성은 허상일 뿐이었구나.



*2018년 12월 13일 오전.

오늘 아침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보며, 눈은 세상의 빈한을 더 드러내게 하는 풍요의 허상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합니다. 




눈이 그치고 난 오후에 찍은 사진 몇 장

.

소나무와 쌓인 눈 

그리고 

아직 단풍잎을 떨어뜨리지 못한 가을 나무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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