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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 10년의 마법, 제가 해보았습니다.

연금형 펀드 10년 되고보니...

복리의 마법을 알게 된 건 TV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어려운 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는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고정 코너인 '경제야 놀자'에서는 2006년 10월 8일 방송된 이봉원&박미선 편에서 '복리'에 대해 소개했다.

     

복리에 대한 방송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은 은행 적금을 통해 붙는 이자가 전부인 줄 알았던 내게 복리의 마법은 생소한 용어이기도 했지만, 이자에 이자가 붙는다는 원리가 귀에 솔깃했다. 평생 은행거래만 할 줄 알았던 내게 새로운 투자방식에 눈뜨게 된 것도 이때다.     


복리의 마법에 대해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세계 8대 불가사의며 가장 위대한 수학의 발전이라고 했다. 워런 버핏은 11살 이후 70년 동안 복리의 마법을 가지고 투자이익을 얻었다. 금융시장에서 복리상품을 소개할 때 7년 이하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7년 이후부터 10년, 20년, 30년, 장기적으로 보유했을 때 이자가 원금에 붙어 더 많은 이자를 낳고 눈덩이처럼 커진다고 했다.      


TV를 보고 난 후 복리에 관한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당장 복리상품에 가입하고 싶어도 여윳돈이 없었다. 나는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다 생활비를 아껴 2007.5.18일 드디어 아이 앞으로 연금형 저축 상품에 가입했다.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복리로 이자를 불려준다. 단 10년 이상 가입해야만 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 15.4% 면제를 받을 수 있다. 비과세 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사실 처음 복리에 대해 낯설어서 혹시 잘못되더라도 최저 이율 보장이 되어서 목돈 마련한다는 의미로 시작했다.


2008년 4월 둘째가 태어나고 아이의 이름으로 복리를 가입해야 하는데 남편 홀로 벌어서는 당장 기저귓값에 아이들 이유식 먹일 비용조차도 부족했다.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여력이 없어 안타깝게 시간이 흘렀다. 남편은 이때 기저귓값 번다며 주말엔 공사장에 나가기도 하고, 야간에 대리 기사를 하기도 했다. 눈물겨운 투잡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월세 20만 원으로 신혼생활을 시작한 우리에겐 이제 막 마련한 재건축 빌라의 대출금 이자를 갚기도 버거웠다. 당시 1 금융권임에도 이자가 8%였으니, 아이 이름으로 저축을 한다는 건 언감생심, 쳐다볼 수 없는 나무였다.

     

하지만 나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고, 2012년 틈틈이 시작한 강사 일로 조금의 수입이 생겼다.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둘째 아이의 변액연금상품에 가입했다. 만약을 대비해서 두 아이의 상품은 서로 다른 회사에 각각 가입했다. 둘째는 보험 보장도 함께 덤으로 주어진 상품이다.     


복리의 핵심은 꾸준함이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기다려야 하며, 중도해지하는 경우는 오히려 손해가 된다. 자동이체가 되도록 해 놓고 잊고 있으면 시간은 간다. 가끔 배달되는 상품설명서를 보며 체크만 하면 될 일이다. 7년까지만 해도 마이너스였다. 그럴 것이 운용사의 운용비용이 나가게 된다. 이것이 7년을 지나면서 플러스로 돌아서게 되는 시점이 온다. 이 글을 쓰며 얼마 전 상품설명서를 찾아보았다.

     

큰아이의 경우 2살이던 2007년 5월에 가입하여 매달 10만 원씩 얼마 전까지 13년 동안 총 167회를 납입하였다. 납입 총액은 16,700,000원이고 환급률은 124.4%가 되었다. 해지 환급금을 살펴보니 20,779,351원이다. 이자만 24.4% 4,079,351원이다.  

   

둘째 아이의 경우 5살이던 2012.12월에 가입하여 매달 10만 원씩 얼마 전까지 8년 동안 총 99회를 납입하였다. 납입 총액은 9,900,000원이고 환급률은 112.8%가 되었다. 해지 환급금은 현재 11,167,527원이다. 이자만 12.8% 1,267,527원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 된 두 아이의 복리를 따져보고 우리 부부는 행복했다. 자칫 이렇게 모으지 않았다면 커피값, 고급 음식으로 혹은 계절마다 바꿔 입는 멋진 옷으로 사라질 돈이었는데 이자는 제외하고라도 아이가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종잣돈이 마련된 것이다. 복리의 마법이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자세한 것은 '자녀의 미래 종잣돈'에서 살펴보겠다.     


처음 복리를 시작하고자 한 때의 마음은 세 가지였다.     


첫째는 학원비 아낀다 생각하고 모아보자.

학원을 갈 생각이면 어디서든 열심히 할 수 있다. 정말 필요해서 학원을 보내 달라고 떼를 쓰지 않는 한은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보자고 했다. 이렇게 사교육에 들어갈 비용을 10만 원씩 아껴 아이 이름으로 펀드상품에 가입했다. 이렇게 모인 돈은 아이가 성장했을 때 경제 독립할 수 있도록 축하금으로 주려고 한다. 결국,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덜 소비하고 모아서 더 큰 일에 쓰도록 하기 위함이다.     


둘째는 종잣돈이 되게하자.

워런 버핏이 복리의 마법으로 세계 3대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11살 때부터 투자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은 종잣돈이다. 유대인들은 성인식을 하는 13살에 축하의 의미로 축의금을 준다. 이때 모은 축의금 종잣돈은 경제 독립을 이루라는 뜻이라고 한다. 경제관념을 일찍부터 가르친 유대인이 세계 부호가 많은 이유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근면 성실하고 머리도 뛰어나지만, 돈을 가리키지 않는다고 자산 운용가 존리는 말한다.      


셋째는 단리로 저축하면 필요할 때 쓸 일이 생기니 아예 묶어두자.     

보통 은행에 저축이나 적금을 하면 필요할 때 찾아 쓰게 된다. 꼭 써야 할 이유이긴 하지만 찾을 수 없다면 어떻게라도 버틸 것이다. 내 주변에도 적금이나 연금을 들었다가 중도에 해지하는 바람에 손해 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찾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참게 된다. 중도에 해지하면 손해날 것을 알기에 버텨낼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복리의 마법은 저축뿐만 아니라 우리 가정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눈덩이가 되었다. 내 돈이 복리가 되어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답이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종잣돈도 키가 커 갈것이다.



덧: 2021년 8월 15일 


이 글을 쓴 후 어느새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최근 연금저축펀드가 거론되다보니 조회수가 급격히 올랐다. 최근 자료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덧붙이고자 한다.


2021년 5월11일

큰아이의 경우 매달 10만 원씩 13년 동안 총 167회를 납입

납입 총액은 16,700,000원이고 환급률은 124.4% 

해지 환급금 20,779,351원 이자만 24.4% 4,079,351원


2021년 8월15일(납입 4개월 경과 후)

큰아이의 경우 매달 10만 원씩 13년 동안 총 171회를 납입

납입 총액은 17,100,000원이고 환급률은 125.8% 

해지 환급금 21,505,582원 이자만 25.8% 4,405,582원이다.

4개월 동안 복리 이자가 326,231원이 붙었다.


둘째 아이의 경우 매달 10만 원씩 8년 동안 총 99회를 납입

납입 총액은 9,900,000원이고 환급률은 112.8% 

해지 환급금 11,167,527원이다. 이자만 12.8% 1,267,527원 


2021년 8월13일(납입 5개월 경과 후)

둘째 아이의 경우 매달 10만 원씩 8년 동안 총 104회를 납입

납입 총액은 10,400,000원이고 환급률은 115.9% 

해지 환급금 12,118,932원이다. 이자만 15.9% 1,718,932원 

5개월 동안 복리 이자가 451,405원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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