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연emi Oct 29. 2020

-계약의 형태

인세, 매절 계약

그림책 작가가 계약할 때 계약의 형태는 보통 2가지가 있어요. 매절 계약과 인세 계약. 두 가지 중 무엇이 좋을까. 글쎄요. 두 가지를 성명해 드릴 테니 잘 보시고 자신에게 무엇 이유리 할지 고민해보세요. 먼저 매절 계약. 이것은 간단히 말해 그림의 권리 모두를 팔아버리는 것입니다. 책이 이만큼 팔렸는데 출판사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돈을 못 받았다는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을까요? 이런 경우 99% 매절 계약을 한 경우입니다.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이건 말 그대로 계약이에요.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강력한 법적 효력을 가지고 있지요. 이 계약서에 사인하고 그림을 넘기셨다면 뒤도 돌아보지 마세요. 이젠 내 손을 떠난 자식일 뿐입니다. 그럼 매절 계약의 유리한 점은 뭔가요? 매절 계약의 경우 인세 계약에 비해 한 번에 더 많은 대금을 받을 수 있어요. 2 쇄 정도의 금액을 받는 정도라고 대충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출판사에서 돈을 더 많이 주고 그림을 샀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아요. 다음은 인세 계약 인세 계약은 팔린 만큼 돈을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보통 책값의 10%가 작가들에게 지급됩니다. 글 그림이 다르면 5:5를 기준으로 6:4 혹은 4:6으로 나뉘기도 해요. 글 그림을 다 할 경우 9~10%를 받는 게 보통입니다. 여기에 기획자가 따로 참여한 경우 1% 내외를 드리고요. 여기서 아셔야 하는 게 선인세라는 개념이에요. 선인세는 무슨 의미냐 하면 작가는 출간 전에 무임금 혹은 약간의 계약금을 받고 그림을 그려요. 그렇게 그림을 넘긴 후 판매되기까지 또 수개월이 소요됩니다. 게다가 책이 출간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린다면 좋겠지만 사실 그러기 쉽지 않아요.

출판사에서는 책이 주문되면 1권씩 만드는 게 아니라 5,000부~10,000부 이런 식으로 여러 권 찍어 놓고 책을 팔아요.

선인세는 여기서 첫 오더 물량(초판) 다 팔렸다는 가정하에 미리 인세를 지불하는 거예요. 첫 오더 물량은 몇 권인가요? 그건 알 수 없어요. 그건 출판사에서 결정하는 거니까요.

초판이 다 안 팔렸다. 그럼 출판사에서 손해를 본 거죠. 그렇다고 작가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어요. 저작물의 판매는 작품성도 중요한 요소지만 홍보 역시 중요한 요소예요. 끝내 안 팔리면 결국 폐기 처분됩니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출판사에서 결정할 문제예요.

예를 들어볼게요. 초판 10,000부에 책값이 10,000원이고 혼자 글 그림을 다한 작품이라면 책값의 10%인 1000원 x 초판 부수인 10,000=10,000,000원이 됩니다. 이 금액이 선인세가 되는 거예요. 참고로 그림책의 경우 초판을 1만 부나 찍는 경우는 흔하진 않아요.


그렇게 초판으로 찍은 만 부가 다 팔리면 다시 책을 찍는데 그걸 2쇄라고 부릅니다.

물론 그때도 만 부를 찍을지는 알 수 없어요. 초판이 다 팔린 후에 2쇄부터는 팔린 만큼 정산해서 입금됩니다. 정산은 매달 하는 출판사도 있고 분기별이나 6개월에 한 번씩 하는 출판사도 있어요.

그건 출판사별로 다르답니다. 출판사에 문의하면 잘 알려주실 거예요. 보통 계약서에 명기되어 있답니다.

여기서 잠깐. 초판이 다 팔리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3개월일 수도 있고 3년이 걸릴 수도 있어요. 그럼 인세 계약이 과연 작가에게 유리할까요? 매절 계약은 출판사 별로 다르지만 저의 경우 전집에 묶였을 때 한 계약의 형태예요. 전집은 세트로 판매되기 때문에 한 사람의 책만 인세로 계약하기 어렵죠. 뭐 인지도 있는 분이라면 인세로 바꾸자고 하면 해 줄까요? 전 잘 모르겠어요. 어쨌건 인세 작가의 경우 책의 판매= 입금이기 때문에 작가 역시 출판사와 한 몸이 되어 책 홍보를 하고 다닙니다.

저의 경우는 책 이외 홍보와 관련된 그림을 추가로 그려주고 그래요. 물론 추가 그림이 싫으시면 거부하셔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홍보용 추가 작업은 그냥 수정처럼 생각하고 해요. 2쇄부터는 일 안 해도 입금되는 시스템이니까요. 매절 계약일 때요?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뒤도 돌아보지 마세요. 인세는 가수들 저작권료 정산받는 거랑 비슷해요. 스테디셀러가 되면 생활비 정도는 나오고 메가 히트작은 건물도 세울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스테디셀러 되기가 어디 그리 쉽나요.

인세 계약과 매절 계약의 차이가 뭔지 감이 잡히시나요? 흔치 않지만 출판사에 따라 매절이냐 인세냐를 작가 보고 선택하라는 경우도 있어요. 이 책을 3쇄 이상 찍겠다는 마음이라면 인세, 초판만 나가도 다행이겠다고 생각하면 매절을 추천합니다. 좀 도박 같은 느낌이긴 한데 이 책이 얼마나 나갈지는 정말 아무도 모르니 신중히 판단하고 선택하시길 바라요.

이전 26화 -계약의 내용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