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림책을 준비할 때의 막막함에서 시작해 첫 주문받은 원고를 끝내기까지 얼마나 동분서주했는지 몰라요.
매일이 도전과 좌절의 연속이었답니다.
무엇보다 저를 가장 힘들게 한건 외로움이었어요.
부장님의 라테 이야기, 사수의 갈굼, 동료의 중상모략도 외로움에 비하면 그저 하나의 에피소드일 뿐이란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그러나 간절함이 통한 건지 주변에 하나 둘 비슷한 처지의 작가들과 동료들을 알게 되고 따스한 도움의 손길들에 이끌어 한 단계, 또 한 단계 산을 넘듯 여기까지 왔어요.
그림책을 만든다는 것이 이렇게 외롭고 고달플 줄 알았다면 감히 시작도 못 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이 길에 선 것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냥 생각보다 험난했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조금씩 길을 만들어 주는 분들이 계시니까요.
저도 제가 도움을 받았듯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100번 넘어져야 할 길을 한 70번만 넘어져도 되게요.
농담이 너무 지나쳤나요.
물론 도움이 돼 드리고 싶다는 건 진심이에요.
이 글이 여러분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빌어요.
여러분을 응원해요.
멋진 그림책 작가가 되어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