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를 깨우면 생기는 일

@Book '도서관'

by 나비


가끔 무기력해질 때 그런 생각을 해요

내가 지금보다 20년 더 나이들어 오늘의 나를 떠올릴 때

가장 후회할 일은 무엇이며,

가장 하고 싶은 일들은 무엇일까?


그것들을 행하는 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순수'

순수의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음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음


무엇을 얻을까? 잃을까?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욕심없이 순수해질 때 비로소 닿을 거예요.


‘내 속에 잠들어 있는 순수를 깨워주는 책’

‘도서관’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저 여자애가 엘리자베스예요.


도서 장르는 4~6세 유아 대상인데, 저는 순전히 제목 때문에 이 책을 골랐습니다.

책은 텍스트도 적어서 몇 분이면 읽는데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제 속에 계속 남아서 불현 듯 눈 앞을 스치고 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엘리자베스는 깡마른 체구에 굵은 안경을 쓴 머리가 빨간 여자애입니다.

책을 너무나 좋아해서 침대가 무너질 정도로 책이 쌓였고, 집을 비워야 할 정도로 책이 넘치죠.

어느 날 엘리자베스는 기차를 타고 나갔다가 길을 잃어버려요.

그런데 원래 집을 찾는 대신 그곳에 살 집을 구해 아이들을 가르치며 삽니다.

좋은 집? 차? 예쁜 옷? 멋진 남자?가 엘리자베스는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제 가슴 속에 ‘순수’로 간직되는 장면이 바로 이 장면입니다.


좋은 집? 차? 예쁜 옷? 멋진 남자?가 엘리자베스는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낯선 곳에서도 나를 잃지 않고 살 수 있게 하는 힘

고결한 가치를 행하게 하는 힘

욕심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노인이 된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책을 아낌없이 도서관에 기부합니다.

그동안 읽은 책들은 이미 그녀를 지켜주는 세계가 되어있었으니까요.


오늘의 나를 떠올릴 때

가장 후회할 일은 무엇이며,

가장 하고 싶은 일들은 무엇일까?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들여다봅니다.

저 깊이 잠들어 있는 순수를 깨워볼 참입니다.


기차를 타고 나가 길을 잃어버리든

도서관에서 가서 길을 잃어버리든

내게 좋은,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살아볼 참입니다.







데이비드 스몰, 사라 스튜어트 저 | 시공주니어 |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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