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비가 오나요
갱차나잘댈거야우리에겐눈비신비래가이써
오후 4시가 아닌 오전 4시, 아직 일이 끝나지 않은 사무실.
형광등 불빛이 너무도 환하다. 새마을운동 현장 같다. 일하세. 어서 일하세. 일님이 오셨네. 일님이. 우리를 구원할 일님을 반가이 맞이하세.
여기까지 쓰고, 5시가 다 된 지금 일이 마무리됐다.
브런치에 글 마저 쓰고 집에 가야지.
일이 넘 힘들다고 징징 댔는데 오랜 지인에게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어디선가 우연히 내 글을 보고, 잘 살고 있구나. 격려의 말이었다.
언니는 내 얘길 듣더니, 일이 힘든 건 힘든 게 아니라고 했다.
그 말이 묘하게 위로가 되었다.
맞다.
나이가 들고, 누군가 아프고, 헤어지고
그런 것이 힘든 것이지 일이 힘든 건 힘든 게 아니다.
누가 나보고 이렇게 힘들라고 했는가.
다 내가 선택하고 온 자리다.
아자아자. 힘든 게 아니니까 힘 좀 내 볼까?
주말엔 화이트와인에 잔잔한 예능을 보면서 힐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