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어항과 17마리의 치어와 7마리의 새끼 새우를 입양했다. 손주네 어항에서 3마리의 어미 구피에서 약 40 마리 정도의 새끼가 태어났다. 태어나서는 까만 눈들만 왔다 갔다 보이더니 한 달반 정도 되니 꼬리도 생기고 제법 물고기 같아 보였다. 그리고는 손주는 커다란 유리병에 치어들과 새우를 담아 왔다.
나는 치어들이 오기 하루 전날 모든 준비를 해놓았다. 모래랑 자갈들도 씻어 어항에 넣어 놓고, 물도 하루 전에 받아 놓았다. 치어들이 온다고 하니 나도 모르게 설레었다.
손주는 "할머니! 물맞댐을 해야 해요. 비닐봉지 하나 주세요." 한다.
"물맞댐이 뭐여~." 나는 '물맞댐'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
손주는 비닐봉지 속에 치어를 넣고 어항 속에 넣어 1시간 정도 넣어둔 후 비닐봉지 속의 치어들과 새우를 어항에 풀어주었다. 바로 비닐봉지 속의 물의 온도와 어항 속의 물의 온도를 맞추어 주는 것이 '물맞댐'이었다.
아하~그렇구나!
물의 온도를 맞추어 주는 게 '물맞댐'이구나!
물맞댐
치어들과 새우들을 어항 속에 풀어주니 작은 새끼들을 넣어두는 치어 통에서 조금 넓은 어항으로 이사 와서 인지 내가 보아도 치어들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였다.
한참을 어항 속의 치어들을 쳐다보고 있으니 손주가 또 나를 보며
"우리 할머니 이제 물 멍~하시겠네." 하는 것이다.
"물 멍이 뭔데?" 했더니
"물을 멍~하고 쳐다보고 있는 걸'물 멍'이라고 한데요.~"
아하~그렇구나~
어항 속의 작은 치어들을 보며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모습에
감탄을 했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았다.
"아고! 어째 저리도 가만있지를 않을까? 배도 고프겠네."
먹이 주고, 먹이 먹는 모습을 한참이나 '물 멍'하고 작은 치어가 혹시 어디 끼어 죽지 않았나 매일 세어보았다. 한데 어제는 16마리인데 오늘은 18 마리다. 이상하다. 치어들의 움직임에 자꾸 헷갈렸다. 또 새우들은 어항 뒤쪽으로 숨어서인지 5마리밖에 안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