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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창숙 Oct 17. 2021

담쟁이넝쿨

보타니컬 아트 그리고 시

하늘의 뜻 가슴으로


비와 바람이 그 속에

어둠과 시간이 그 속에

기다림과 목마름이 그 속에

찬란이 빛나는 태양이 그 속에


하늘의 뜻 가슴으로 무지개를  낳았다.


                              담쟁이 by 빈창숙


봄, 여름내 푸르게 시원함을 우리에게 주던 푸른 잎들이, 가을이되면서 무지개 빛깔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모든 잎들이 덜어내기 전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며 가을이 깊어짐을 느낀다.


그 가을은 모든 것을 풍성하게도 성숙하게도 만든다. 농부들은 1년 농사에 감사하며 하늘을 우러러 겸손한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비움은 우리들로 하여금 자신이 아주 작은 존재임을 알게 하고, 겸허한 삶을 살아가도록 만든다.


단풍이 곱다.

올 1년도 단풍처럼 곱게 살았는가?

그럼 비울 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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