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와 비유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시집-

by 나빈작가

글을 쓰는 이유

비유로 덧대본다

탁한 물의 알맹이들을 가라앉히기 위한 여운

움직이는 생물은 관측해야만 하는 비상한 욕구

말의 맛(味)을 알아버린 탓에

우스꽝스런 비유들을 지껄인다

남 몰래 키득키득

하-얀 메모지 위

단어들은 박제된다

일동차렷이라도 당한 군인이 된 양

정적임을 유지한 채 두 눈만 굴려본다

마침표를 찍지 않는 이유

내가 끝내 끝을 맞이 못한 이유

서랍 안 속 어두캄캄한 거미줄이 무서워

공간 없는 서랍장 속 자물쇠를 채운 탓이다.

월,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