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시집-
글을 쓰는 이유
비유로 덧대본다
탁한 물의 알맹이들을 가라앉히기 위한 여운
움직이는 생물은 관측해야만 하는 비상한 욕구
말의 맛(味)을 알아버린 탓에
우스꽝스런 비유들을 지껄인다
남 몰래 키득키득
하-얀 메모지 위
단어들은 박제된다
일동차렷이라도 당한 군인이 된 양
정적임을 유지한 채 두 눈만 굴려본다
마침표를 찍지 않는 이유
내가 끝내 끝을 맞이 못한 이유
서랍 안 속 어두캄캄한 거미줄이 무서워
공간 없는 서랍장 속 자물쇠를 채운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