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성민 Jun 29. 2022

서산에서 일주일 살기 -1-

서산에서 일주일 살기

서산시에서 체류형 관광을 활성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인 '서산에서 일주일 살아보기'에 우리 가족이 선정되었다. 숙박비 및 체험비를 일정 부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서산 여행기를 SNS에 올려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글쓰기에 나태해진 나와 인플러언서를 꿈꾸는 아내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지원했다. 


서산은 8년 전 사진 동아리 선생님들과 출사로 한번 갔었는데 그때 용비지와 해미읍성 그리고 간월암을 여행했었다. 그 기억을 더듬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서산의 모습은 해미읍성에서 연을 날리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떠올리며 해미읍성에서 연을 날릴 우리 아가의 모습을 그렸다. 서산 여행이 설레기 시작했다.   

8년 전 해미읍성(2014) / 이번 여행 해미읍성(2022)


서산에 일주일 동안 머물 숙소로는 '서산수 골프 앤 리조트'를 선택했다. 객실 사이즈도 마음에 들었고 골프장 뷰도 마음에 들었다. 아쉬운 점은 서산 최북단에 위치해있어서 5분 거리의 삼길포항 말고는 서산의 주요 관광지가 40분 이상 거리로 모두 멀었다는 점이었다. 골프를 치거나 삼길포항에서 회 떠먹고 약주 한잔하고 들어오기에는 최고의 위치였지만 서산의 동서남북을 다녀야 했던 우리에게는 위치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던 선택지였다. 

서산수 골프 앤 리조트 / 삼길포항

서산에서 연날리기만큼 기대한 활동은 중리 어촌체험마을에서의 갯벌체험이었다. 체험명은 바지락 캐기였지만 아가는 열심히 작은 꽃게들만 잡았고 우리들 중 아내만이 묵묵히 바지락을 캐며 자신의 적성을 찾은듯했다. 체험이 끝나고 아내는 바지락을 챙겼고 아가는 잡았던 꽃게들을 보내주며 다음에 또 보자고 인사했다. 아가를 챙기느라 갯벌체험이 고되기도 했지만 아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여길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리어촌체험마을 갯벌체험



서산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좋았던 곳이 두 군데 있었다. 그중 하나는 황금산 코끼리 바위였다.

등산 코스라서 아기와 같이 가기 힘들 줄 알면서 간 이유는 숙소와 너무 가깝기 때문이었다. 힘든 등산 끝에 도착한 몽돌해변에서는 물이 차올라 코끼리 바위를 가까이서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계곡물처럼 맑고 시원한 바다 덕분에 우리는 한참을 여기서 머물렀다. 파도가 칠 때마다 다시 돌아갈 생각도 몽돌처럼 마모되어 갔다. 

황금산 코끼리 바위가 있는 몽돌해변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좋았던 곳 또 다른 하나는 부춘산 유아숲체험원이었다. 자연휴양림과 숲 체험을 많이 다니면서 숲 속 놀이터도 이곳저곳 많이 경험하게 되었는데 여기는 숲 속 놀이터의 에버랜드 급이라고 평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컸고 다양한 기구들이 있었다. 화단에는 서산의 여러 어린이집에서 심어놓은 꽃들이 옹기종기 피어있었는데 이곳이 교육적으로 얼마나 잘 활용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부춘산 유아 숲 체험원에 대한 아쉬움 점 하나는 찾아가는 길 안내가 부족한 것이었는데 서산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을 굳이 여행객들에게 널리 알려서 내어줄 필요까지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부춘산 유아숲체험원



2편에서 계속.


#서산,

#중리어촌체험마을

#삼길포항

#부춘산 유아숲체험원

#황금산 바위

#awesome

#korea

#seosan

이전 19화 창원에서 한 달 살기 -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