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험디자이너 나음 Jan 20. 2022

판단의 기준_데미안

2022 나다움을 찾기 위한 글쓰기

오늘 이야기 나눌 주제는 판단의 기준에 대한 것입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기준에 따라 판단을 합니다. 

저는 그중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인식과 판단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사람들과 만나며 관계하고 그 속에서 자아를 찾아갑니다. 

내가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때론 엄청 유능해진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엄청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되기도 하며, 때론 엄청 냉정한 사람이 되기도 하죠.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하기도 하고, 환경을 보며 짐작하기도 합니다.


아르바이트로 의류매장에서 옷을 판매했던 당시의 경험이 떠오릅니다. 

생각보다 고가의 옷이어서 20대 후반 이후의 연령이 주 고객층이었던 매장에는 여러 형태의 손님들이 방문했습니다. 멋진 옷을 입고 함께 들어오는 커플, 나이가 다소 어려 보이는 사회초년생, 중장년층 연배의 손님, 중국 관광객 등... 의류매장에 직원으로 일하던 언니는 멋진 옷을 입고 쇼핑 오는 손님들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했고, 트레이닝 복을 입고 마실 나오듯 방문한 손님에게는 소홀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사람이 입고 있는 의상과 인상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에게도 평가되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반전이 있었던 건 외부에 잠시 일을 보고 들어오신 매니저님께서 트레이닝 복을 입고 온 손님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옷을 추천해 주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하셨고, 그 손님은 매장의 매출을 올려주는 단골손님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때 매니저님이 말씀하신 이야기가 있습니다. 

겉모습 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면 안 된다. 

오히려 편한 차림으로 매장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구매로 연결되어 단골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말을 들으며, 나도 은연중에 고객들의 모습으로 구매할 사람과 구매하지 않을 사람을 구별하지는 않았나?라는 생각과 함께 반성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저에게 인사이트를 준 데미안의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녀에게는 지나치게 선한 것도 존귀한 것도 없었고 동시에 지나치게 악한 것도 비루한 것도 없었다. -데미안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들을 판단합니다. 


폐지 줍는 어르신과 외제차를 모는 사람

가난한 자와 부자

많이 배운 사람과 배움이 짧은 사람 

명품 옷을 가진 사람과 편한 옷을 입은 사람


사실 어떤 이의 삶이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가치를 어떤 기준으로 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폐지 줍는 어르신을 연약하고 가난한 노인으로 보고 

외제차를 모는 사람을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식한다면 외제차를 모는 사람의 삶이 부러워질 것입니다. 

하지만, 폐지 줍는 어르신을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찾아 나이와 상관없이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 나가는 분으로 보고 외제차 모는 사람을 월급보다 더 비싼 차를 사서 생활은 힘들지만 차는 비싼 카푸어로 본다면 

외제차를 모는 사람이 마냥 부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가난한 사람과 부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난하다고 꼭 불행하고 부자라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니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세계 10위 이내에 드는 잘 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행복지수는 OECD 37개국 중 35위에 있다는 기사를 언듯 접했던 적이 있습니다. 

참 안타깝지만, 우리의 판단과 기준은 모든 상황 이해하지 못한 채 이루어집니다. 

때로는 이런 판단은 편견의 모습들로 나타나기도 하죠. 


데미안의 문구는 어쩌면 편견이 가득했을 나의 판단에 날카로운 지적이 되었습니다. 

지나치게 선한 것도, 존귀한 것도, 동시에 지나치게 악한 것도 비루한 것도 없다.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하는 판단과 인식은 무의식 속 편견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하는 모든 판단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예전에 <사생분>의 개념을 학습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과 생각을 분리하는 <사생분>을 체득하며

생각이 사실을 덮어 편견과 오판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깨어있는 인식을 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면에 숨겨진 목표_데미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