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밖에 나가지 못해 답답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쩌지 못하는 아파트 생활의 안타까움만 쌓이고 있다.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라도 있었으면..
뛰지 마라 배 꺼질라
뛰지 마라 아래층에 울릴라
어릴 적 할머니에게 종종 듣던 말 배 꺼질라..
먹을 것이 많지 않았던 시기 장난꾸러기 손주에게 감자 하나 쥐어주시면서 건네던 말이다.
요즘은 더욱더 아래층에 울릴까 걱정스러움에 아이들에게 화도 내지만 마음은 개운치가 않다.
광고에 나오는 전망 좋은 집이라는 문구가 뇌리에 박힌 것인지 오래된 아파트 생활에서 얻어진 경험인지 아파트를 청약하면서 한 가지 바라던 것은 창밖 풍경이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이사를 오면서 밀집된 아파트가 아닌 산과 밭이 내다 보이는 집을 얻었다는 즐거움에 함박웃음을 지었던 경험도 있다. 눈이 오거나 산 푸른 청량함이 느껴질 때면 뷰가 좋지 않냐는 말로 아이들을 창 앞에 세우곤 했다.
생각해보면..
눈이 내리는 날이면 꿩을 잡겠다고 새총 하나 들고 동네 친구들과 산을 헤매던 어릴 적, 해질녘 엄마가 부를 때까지 놀던 기억들은 흐릿하지만 좋은 추억으로 그때 나는 뛰어 노는게 좋았다. 그리 많은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당이 있는 집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