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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은진 Oct 10. 2023

Q. 사회복지사는 워라밸이 없나요?

A. 네 (예외는 있지만요)




아직 현직 사회복지업계 종사자는 아니지만, 저는 십 대 후반 시절부터 사회복지업계에서 인턴 일 경험을 했었고 지금은 사회복지전공으로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당연히 취업 희망분야 역시 자연스럽게 사회복지가 되었죠. 청소년 복지 관심 분야로 시작해 노인복지에서도 인턴 경험을 했었고 지역종합복지 현장실습을 거쳤습니다.



취업을 목전에 앞둔 지금은요? 마음이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전공 살려 취업하는 일이 드물다지만 사회복지의 현실을 알고 전공을 포기하거나 취업을 다른 곳으로 하겠다는 동기들도 많았거든요. 저는 걸어온 길부터가 이쪽 분야에 딱 들어맞아서 첫 취업은 사회복지를 택할 테지만, 앞으로도 사회복지업계에 남아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작부터 너무 단정짓는 거 아니냐고요? 하지만 현실이 그런 걸요. 수월한 취업을 위해 찾아온 전공, 사회복지사에게 워라밸을 찾는 건 실상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릅니다.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공무원 중에서도 가장 많은 업무와 스트레스를 받는 직종이 사회복지직이라고 하죠. 그만큼 업무 스트레스와 이직률, 퇴사율, 자살율도 높다고 합니다. 때문에 요즘 MZ세대들에게 공무원은 굳이 찾지 않는 직종이 되었죠.



일반적인 복지관, 센터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도 고충은 많습니다. 사회복지사는 공무원처럼 호봉제로 일하기 때문에 직급별 급여가 오릅니다. 다만 최소선이 겨우 2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매우 적고 20년차씩 오래 버티고 있지 않은 이상은 급여가 많이 오르지 않죠. 또한 이직을 하게 되면 기존의 경력, 호봉제를 인정받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급여는 적고 업무 강도 및 스트레스는 높으니 결코 사회복지사를 좋은 직종이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일자리는 많아요. 복지를 필요로 하는 대상자들이 많아지면서 미래에도 활발하게 돌아갈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인식도 있고요. 사람을 돕고 소통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신념을 목적으로 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Unsplash, Isaac Smith








요즘 MZ들은 너무 편하게 일하려고 한다는 인식이 만연하죠. 그런데 힘겨운 취업 시장에서 겨우 버티고 스펙 쌓고 성장해 얻은 것이 '월 200만원'의 직장인이라면요? 당연히 더 쉽고 문턱이 낮은 일을 찾으려고 할 겁니다. 그래서 창업을 통해 자기만의 길을 꾸리거나 유튜버 등의 뉴미디어 매체를 활용해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내는 청년들도 많지요. 그 흐름 속에서 나는 어떤 길을 택할 것인지 잘 생각해보아야 해요.



이러한 고민 속에서 저는 학교사회복지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9 to 6 체제를 따르는 다른 회사, 직종과는 다르게 학교사회복지사는 교사들처럼 오후 4시 30분에 퇴근할 수 있다는 크나큰 장점이 있거든요! 급여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저에게는 정말 메리트인 요소입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고자 해요. 남들보다 이른 시간에 일을 끝마치고 여유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글을 쓰면서 저만의 시간을 더 갖고 싶었습니다.



물가는 점점 오르지만 월급은 좀처럼 오르지 않으니 '월 200만원'이라는 액수가 달갑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겠죠. 어쩌면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사회복지의 필요성은 높아지는 반면 업계 종사자의 환경과 처우 개선은 아직 더디지만, 사회복지라는 업계에 발을 담근 만큼 앞으로도 이들의 필요성에 대해 논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업계에 서 있다보니 밑바닥까지 훤히 보이기에 부정적인 면모가 더 도드라져 보이지만, 결국에는 사람이 좋아서.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이니까요. 모든 사회복지사 선배님들을 응원합니다. 그러니 예쁘게 봐주세요! 높은 연봉과 워라밸은 여러분만큼 저 역시 간절히 바라고 있으니까요.



현직 사회복지사가 된다면 그 후에는 사회복지업계의 현실과 사례를 소재로 에세이를 써보고 싶습니다. 작가가 되니 인생의 경험이 모두 작품의 소재가 되네요. 글의 역량과 작가의 필력은 얻은 경험에서 나타난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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