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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Aug 18. 2019

헬스장 그녀를 또 만났다

운동 초보의 에피소드 2

유일하게 헬스장에서 아는 그녀..

나에게 운동 그만하라고 했던 그녀를 운동 4일째 되는 날 또 만났다.


소위 젊은이들이 많은 강남 피트니스센터는 잘 차려입고, 적당히 땀을 내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채 운동하겠지만... 우리 동네는 연령대가 높다. 많이 높다. 20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슴가가 보이거나 정말 타이트한 복장을 갖춘 사람은 PT선생님 밖에 없고, 나머지는 편한 복장에 땀을 뻘뻘 흘리며 제대로 운동만 하는 분위기다.


운동을 10년을 안 하고 하려니 온몸이 쑤시고  똑바로 걷지도 못할지경이지만, 어떻게서든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헬스장엘 간다. 허벅지가 터질 것 같지만 참고 사이클 페달을 돌리는데, 그녀가 나타났다. 수줍게 인사를 하고 운동을 하려는데 갑자기....

.

.

.

나의 뺨을 만지시는 거다.

이름도 모르고, 몇 동에 사는지도 모르고 딱 한번 밖에 못 본 그녀가 말도 없이 내 얼굴을 쓱(SSG) 만지시는데 솔직히 깜짝 놀랐다.

친하지 않은 사람이 얼굴을 만지는 케이스는 극히 드무니^^;;;

운동초보라 그런지 다른 곳에 땀이 안 나고 얼굴만 터질 듯이 빨갛다. 걱정되는 마음에 괜찮은지 만져보셨겠지만 솔직히 움찔~했다ㅋㅋ



나에게 또 운동을 그만하라고 하실까 봐 괜찮은 척! 안 힘든척!하며 운동을 지속했다(사실은 힘들어 죽겠는데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운동을 하다 보니 글감도 떠오르고 에피소드도 생기니 운동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나처럼  10년을 운동 안 한 초보도 할 수 있다!!

걷던지, 홈트를 하던지, 무엇을 배우던지 아무튼 건강을 위해 행동으로 옮기시길 강추드린다!!

(얼굴을 만지셔서 놀라긴했지만, 기분 나쁘고 그런건 아니니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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