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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Dec 24. 2019

어제의 나를 이기기

쉽지 않다 쉽지 않아!

시험기간에도 쉬지 않았던 하루 1시간 운동 미션을 다이빙을 다녀와서 설사병이 걸리는 바람에 스킵하게 되었다. 진짜 심하게 아팠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좀 살만해졌음에도 운동을 하지 않았다. 핑계야 뭐 여러 가지가 있다. 시험을 잘 보지도 못했지만 어쨌거나 긴장을 하고 준비를 하느냐고 애썼고, 휴가를 간 거였지만 전지훈련이나 다름없는 하루 3회 다이빙을 했고, 다녀오자마자 아팠고, 아프고 나니 스케줄이 몰려서 또 피곤했다. 혓바닥이 갈라지고 잇몸이 들뜰정도로 피곤했고 여성의 날도 껴있었으니 컨디션이 말이아니었다.  8월에 운동을 시작한 이래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 약속을 스스로 지켜왔는데 (물론 대충 집에서 홈트를 한 날도 있다. 이것이 운동인가 매트에서 노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8일을 그럴듯한 핑계를 대면서 좀 쉬었다. 근데 늦잠 자니까 몸이 개운하고, 추운데 이불속에 있는 게 왜 이렇게 행복한지 ㅋㅋㅋ (그러나 마음은 불편한 헬린이다)



오늘도 안 갈이유를 찾으려면 찾을 수 있었다. 일단 머리를 안 감아서 가기 싫었고, 운동을 가기 전에 필사를 하고 가는 루틴인데 이미 6시 가까이 되어서야 일어났으므로 늦었다. 에잇 그냥 12월을 쉴까? 하다가... 아니지 아니지하고 일어났다. 우리는 흔히 1일부터 하지 뭐~~ 이왕 지난 거 다음 달부터 해~~ 이번 달은 어차피 망했어!라고 말하기 쉬우나 지금 하지 않는 사람은 1일이 되어도 또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1월 1일에는 헬스장이 쉴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기가 또 떨어진다. 



감지 않은 머리는 모자로 감추고, 오랜만에 헬스장에 갔더니 어느덧 GX실에 있는 매트들이 바뀌었고, 음악도 캐럴로 바뀌었다. 잠시의 어색함(다이빙 기간부터 거의 2주 넘게!!)을 이기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1킬로 까지는 몸이 너무 가뿐한 것이다. 사실 아프면서 살이 좀 많이 빠졌다. 이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설사를 많이 해서 배가 쏙 들어갔다. 그렇게 운동 열심히 할 때는 뱃살의 진전이 없더니만 요즘 들어 배가 홀쭉해져서 지금이 근력 운동을 해야 하는 절호의 찬스가 아닌가 싶긴하다. 



딱 3킬로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참을만하다.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뛰는 사람은 몇 명 없는 헬스장이라지만 히터를 틀어놓으니 뛸 때는 정말 죽을 맛이다. 차라리 창문을 열어놓으면 좋으련만 공기가 너무 차니 틀어놓은 듯한데, 숨이 턱턱 막힌다. 그러나 한 여름에도 밖에서 뛸 수 있는 상황이 충분히 있으므로 여름보다는 덜 덥다!라고 마인드 컨트롤하며 한발 한발을 내디뎠다. 아직까지 뛰는 것이 쉽지 않은 나는 매번 몇 킬로를 뛸지를 뛰면서 딜을 한다. 오랜만에 뛰는 거니까 딱 5킬로만 뛸까? 그러다가 어느덧 5킬로가 넘었다. 이미 넘었으면 6킬로를 뛰어야 한다. 12/6(금)에 처음으로 7킬로를 뛰어서 웬만하면 7킬로 이상을 뛰고 싶지만 오랜만에 뛰니 쉽지가 않았다. 그러나 이미 5킬로는 넘었고, 나 자신을 달래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를 외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진작 포기할 나니까.





마음 같아서는 8킬로를 뛰고 싶었지만 너무 힘들어서 7.5킬로를 뛰었다. 내가 내 손으로 쓴 어제의 나를 이기기! 이 말을 지키기 위해 버튼을 누르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간신히 버텼다. 2020년부터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크리스마스이브든 뭐든 상관없이 마음먹었을 때 실천을 하는 자가 승리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다시 루틴을 찾아가는 중이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필사하고, 운동하며 새벽시간을 잘 활용하여 2019년을 마무리하고, 또한 2020년을 맞이하는 부지런한 기뮨이 되기를...!! 운동하는 시간은 건강과 직결되므로 다른 것과 타협하지 말자.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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