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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Dec 28. 2019

6시다. 서둘러!

신데렐라야 뭐야

오늘로써 운동 시작한 지 43일이 되었다. 매일매일의 운동이 익숙해져가지 않고, 여전히 힘들지만 끊기지 않고 꼬박꼬박 해나가고 있다. 운동을 하기 전의 나는 저녁을 먹고 나서도 뭔가가 계속 먹고 싶었다. 게다가 책 읽는다, 글을 쓴답시고 늦게 자니 더더욱 입이 심심했다. 집에 간식이 그다지 없는데도 어떻게서든지 뭐라도 먹었다. 그 생활이 반복되니 아침이 되면 붓고, 혈액순환도 잘 안되고, 피곤한 것이 반복되었다. 게다가 복부비만도 나날이 심각해져 갔다. 단지 날씬한 몸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장지방을 걱정하는 것이다.


소위 헬린이(헬스장 어린이)라고 불리는 나는,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 아파트 헬스장이라 그다지 크지도 않은데, 뒤쪽으로는 가보지도 못했다. 기구를 할 줄 모르니, 개인 PT 받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반만 사용할 것 같은 느낌이다. 35분 정도 러닝머신을 뛰고, GX실에 들어가서 매트를 깔고 유튜브에서 배운 갖가지 동작들을 40분 정도 한다. 근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을 하려고 노력 중이고, 밴드나 폼롤러를 이용하기도 한다. 다시 밖으로 나가서 25분 정도 사이클을 탄다. 허벅지가 터져나가도록 페달을 돌리고 또 돌린다. 마지막으로 GX실로 다시 들어와서 유튜브에서 본 스트레칭을 10분 정도 해주고 마무리한다. 이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는 것은 더 기 전에 탄탄한 몸을 갖아보고 싶어서이고, 체력을 길러서 조금만 활동해도 피곤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힘들게 운동을 하면서도 사실 식단관리를 아주 철저히 하지는 못하고 있다. 모임에 가서도 노력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결국은 '에라 모르겠다'라면서 먹게 되는 의지박약이다. 그래도 다행히 저녁을 좀 일찍 먹으려고 노력 중이고, 저녁을 먹은 후 꼭 뭔가를 먹던 습관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남편과 함께 밥을 먹지 않을 때는 자주 먹었던 라면도 어느새 끊어졌다. 이건 의지적으로 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먹고 싶지 않게 되었다. (밀가루로 된 면류, 빵, 과자와 치킨 등은 아직도 노력 중이다)



단백질 섭취와 다른 게 먹고 싶을 때를 대비해서 마련한 메뉴는 낫또이다. 아주 작은 우리 집 냉동실 아래칸에 차곡차곡 넣어놨다. (여름도 지났고, 커피도 자제중이므로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얼음은 다 버렸다) 먹기 전에 실온에 꺼내놨다가 소포장된 소스를 넣고 힘차게 저어주면, 실이 생긴다.


남편이 퇴근해서 집까지 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된다. 기다리다 밥먹고, 설거지를 하면 시간 훌쩍 지나간다. 이왕 운동하면서 체중조절도 하는거 되도록 6시 이전에 밥을 먹자. 탄수화물을 조금이라도 덜 먹기 위해 먼저 낫또를 먹어둔다. 괜찮아. "탄수화물 욕심 내지 말자 내 몸아"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6시에 저녁을 먹고 그 이후로 안먹는다는것은 꽤 신경이 쓰이는 일이지만, 새벽 2시간의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므로 지켜볼만하다. 복근 한번 만들기 어렵다ㅠ







우와 이글은 작가의 서랍에 보관되어있던 글 중의 하나다. 오늘은 2019년 12월 28일 토요일이고, 운동을 한지 136일째 되는 날이다(설사병으로 아픈 이후 운동을 9일인가를 쉬었다ㅠㅠ) 한참전의 글을 읽노라니 참 많은게 변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약간 마른비만이나 다름없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디가 뚱뚱하다고 그래?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장지방, 복부는 심각했다. 그 원인중 하나가 저녁을 먹고도 뭔가가 그렇게 먹고 싶고, 습관성으로 자꾸 뭔가를 먹으니 뱃살이 안나올수가 없는 시스템이었다. 그래놓고도 나이가 들어서 뱃살로만 살이 간다고 나이탓만 했었다. 낫또를 한참 먹던 운동 초반에는 먹는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운동에 촛점이 맞춰지는것으로 바뀐것 같다. 오늘은 몇키로를 뛸 수 있는가? 오늘도 쉬지 않고 나는 운동을 했는가?등등



정체기인것 같은 몸무게가 많이 빠졌고, 다행히 지방위주로 빠졌지만 근육도 스물스물 같이 빠져서 속상하기도 하다. 트레이너없이 혼자서 하니 관리가 영 안되는듯... 어쨌든 올 한해 운동의 효과도 정리해서 올려봐야겠다. 아무튼 내가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운동 초기의 상태와 감정을 잊어버렸을텐데, 기록의 효과란 대단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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