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그리운 이 있어

봄꽃을 보니-김시천

by 소걸음

09. 그리운 이 있어/봄꽃을 보니-김시천


봄꽃을 보니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다 지고 싶습니다


『마침내 그리운 하늘에 별이 될 때까지』, 김시천, 문학동네(1998. 12. 31)




김시천 시인의 「봄꽃을 보니」를 읽고 쓴 답시 – 그리운 이 있어


그리운 이 있어


꽃 피고

잊은 줄 알았던 이름도

함께 핀다


옛 애인이 말을 걸고

더 오래된 당신은

말도 없이, 더 그립다


나비 한 마리 허락도 없이

가슴으로 날아들고

속수무책으로 번지는 연두빛 기운


그리운 이 있어

더욱 타는 봄


자전거 하나 빌려

바람길 따라

길을 잃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