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을 보니-김시천
봄꽃을 보니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다 지고 싶습니다
『마침내 그리운 하늘에 별이 될 때까지』, 김시천, 문학동네(1998. 12. 31)
그리운 이 있어
꽃 피고
잊은 줄 알았던 이름도
함께 핀다
옛 애인이 말을 걸고
더 오래된 당신은
말도 없이, 더 그립다
나비 한 마리 허락도 없이
가슴으로 날아들고
속수무책으로 번지는 연두빛 기운
그리운 이 있어
더욱 타는 봄
자전거 하나 빌려
바람길 따라
길을 잃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