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애를 낳고 엄마가 아닌 남편이 끓여주는 미역국은
참 맛이 없었다
미안하지만 요리는 손도 안대던 사람이였으니 당연했다
그저 물과 미역이 함께 있는 맛
고기가 그득하고 저 밑까지 가득차게 하는 엄마의 국물맛을 넘기고 싶어 내 속은 공허하기만 했다
주책맞게 울고 말았지만 그도 잠시
너무나도 예쁜 네가 나에게 왔고
세상은 새로 만들어진것만 같이 눈부셨고
미역국은 못 끓여도 토닥이며 안아주는 남편이
내 옆에 있어 따뜻하기만 했다
잠시 스치는 추움도 금새 가실만큼
너로 인하여 처음으로
진짜 봄같은 봄이 내게 온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