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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달 May 25. 2021

처음 봄


첫애를 낳고 엄마가 아닌 남편이 끓여주는 미역국은 

참 맛이 없었다  

미안하지만 요리는 손도 안대던 사람이였으니 당연했다

그저 물과 미역이 함께 있는 맛

고기가 그득하고 저 밑까지 가득차게 하는 엄마의 국물맛을 넘기고 싶어 내 속은 공허하기만 했다 

주책맞게 울고 말았지만 그도 잠시 


너무나도 예쁜 네가 나에게 왔고

세상은 새로 만들어진것만 같이 눈부셨고 

미역국은 못 끓여도 토닥이며 안아주는 남편이 

내 옆에 있어 따뜻하기만 했다


잠시 스치는 추움도 금새 가실만큼 

너로 인하여 처음으로 

진짜 봄같은 봄이 내게 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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