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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람 Jan 29. 2016

귀 기울이면 들리는 그 불길한 분주함

모차르트 Mozart 교향곡 40번

인간은 노래한다.
노래는 많아지고 이야기가 더해진다. 그 노래가 모여 오페라가 된다. 오페라는 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 반주를 하던 오케스트라는 오페라가 시작되기 전에 서곡을 연주한다. 오페라 서곡이 발전해서 교향곡이 된다. 교향곡은 하나의 독립된 형식으로 꽃을 피운다.


하이든 Franz Joseph Haydn (1732-1809) ,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으로 이어지는 교향곡의 전성시대 100년.

만일, 귀 기울여 교향곡을 들어볼 기회가 있다면, 거기서 특별한 울림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보통 70명이 넘는 사람, 70개가 넘는 악기가, 서로 다른 음을 서로 다른 리듬으로 소리 낸다. 그리고 거기서 하나의 일치된 세계가 창조된다.

사실 교향곡을 귀 기울여 들어보는 게 쉽지만은 않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연주시간이 길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재미있는 건, 좋은 교향곡은 듣는 사람의 집중력을 높여주기도 한다는 거다.

https://youtu.be/-hJf4ZffkoI

Mozart Symphony #40 in G Minor, K 550 - 1. Molto Allegro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G단조 K.555는 1악장이 대략 7~8분 정도다.


슈베르트F. Schubert'이 곡 중간에 천사가 노래하는 걸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고전시대의 모차르트에게서) 낭만적인 표현의 전조가 보인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만들어진 시기와 연결해서 죽음이 느껴진다고도 한다. 어떤 사람은 병적인 비극이 느껴진다고도 한다.


아마도 모차르트의 50개 교향곡 가운데 단조 곡은 단 2곡뿐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차르트가 단조 곡을 쓰다니!


사실, 모차르트는 유명한 레퀴엠Requiem In D minor K. 626도 쓰셨다. 대부분 단조로 이뤄진. 물론 장례미사곡이니까 어쩔 수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 이 교향곡의 1악장은 모차르트의 20세기적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중간중간 그 시대, 18세기가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세련된 1940년대의 유럽풍경이 떠오른다.


오스트리아도 아니고 파리 같은 자유분방함이 느껴진다. 그 시대에 거길 가본 적도 없고 내가 무슨 심령술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무슨 데자뷔처럼 자꾸만 그런 그림이 떠오른다.

잘 들어보면 귀에 익숙하게 들리는 선율 밑으로 열심히 움직이는 8분음표의 연속리듬이 들린다.


2/2박자 곡이라 8분음표가 상당히 빠르게 움직인다. 모차르트식의 분주함이다.


도약하고 이어지고, 도약하고 이어지고, 반복한다. 정신없이 분주하다. 빠른 걸음으로 걷는 느낌이다.


쌀쌀한 날씨에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른다.

어딘가로 가고 있는데 그곳이 어딘지는 잘 모른다. 불길한 느낌이 지배적이다.


마음은 불길한데 머릿속엔 온통 그 사람 생각뿐이다. 어쩌면 그 사람이 불길함의 근원인지도 모르겠다. 누군지 조차 알 수 없는 그 사람.


이 곡은 1788년에 쓰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1791년에 초연됐다. 영화 아마데우스Amaseus, 1984로 일반인들에게 유명해진 살리에리Antonio Salieri가 지휘했다고 한다.


1791년은 모차르트가 사망한 해다.

이 곡의 초연은 4월이었고 모차르트는 레퀴엠을 쓰다가 12월에 숨을 거둔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이 곡의 테마로 대중음악을 만든 사람들이 몇 있다.


실비 바르땅Sylvie Vartan은 프랑스 가수다. 왜 프랑스 사람이 오스트리아의 선율에 이태리 가사를 붙여서 노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많이 알려진 곡이다.

Caro Mozart by Sylvie Vartan



Caro Mozart / Sylvie Vartan


questa musica vibra nell'aria

e racchiude una grande magia

mi trascina in un mondo incantato

dove regna la tua fantasia

dove suoni dolcemente

la tua musica per sempre

caro amore mio

음악이 미풍에 떨리고 있습니다,

커다란 마력을 가지고 말입니다.

당신의 환상을 지배하고

달콤한 음악이 흐르는 그곳에선

나를 매혹적인 세계에 빠지게 하네요.

당신의 영원한 음악처럼

내 사랑하는 이여.

sulle ali di un grande vascello

sto volando lontano con te

sopra un mare di azzurro cristallo

dove il tempo per sempre non c'e

e mi sembra di partire

per un viaggio senza fine

e volare volare con te

in un mondo che non c'e

se il mio cuore si copre di ghiaccio

e l amore che cerco non c'e

se nel mondo mi sento straniera

io mi chiedo la vita cos'e

vieni, prendimi per mano

e poi portami lontano

dove non lo so

커다란 범선의 돛대 위에서

멀리 있는 그대에게 날아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영원히 흐르지 않는 푸른 바다 위에서

만일 나의 마음이 얼음으로 덮여 있다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만일 내가 이 세상에서 이방인처럼 느껴진다면

사랑은 그 무엇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인생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나는 끝이 없는 여행을 위해 떠나려 합니다.

당신과 함께 날아서 말입니다.

이리 다가와 손으로 나를 잡아 주세요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나를 멀리 데려가 주세요.

sulle ali di un grande vascello

sto volando lontano con te

sopra un mare di azzurro cristallo

dove il tempo per sempre non c'e

caro mozart

quando ascolto la tua musica

io dimentico tutto

tutti i dispiaceri

tutti i ricordi brutti

i giorni di pioggia

gli amori finiti

커다란 범선의 돛대 위에서

멀리 있는 그대에게 날아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영원히 흐르지 않는 푸른 바다 위에서

사랑하는 모차르트

당신의 음악을 들을 때면

나는 모든 것을 잊어버립니다.

모든 근심을

모든 나쁜 기억들을

비 오는 날들을

이미 끝난 사랑을

e vorrei

e vorrei

io vorrei, io vorrei, io vorrei rimanere li con te

e volare volare cosi

in un mondo che non c'e

그래요

그래요

난 정말 당신 곁에 남아 있고 싶어요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세상으로 날아 가고 싶어요

la tua musica vibra nell'aria

e racchiude una grande magia

mi trascina in un mondo incantato

dove regna la tua fantasia

dove suoni dolcemente

la tua musica per sempre

caro amore mio

이 음악이 미풍에 떨리고 있습니다,

커다란 마력을 가지고 말입니다.

당신의 환상을 지배하고

달콤한 음악이 흐르는 그곳에선

나를 매혹적인 세계에 빠지게 하네요

당신의 영원한 음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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