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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현 작가 Apr 11. 2021

단돈 몇 만원으로 클래스 업그레이드 시키는 실력 쌓기

클래스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가장 가성비가 좋은 방법은 책을 활용하는 것이다. 책은 한 사람의 지혜와 경험이 진하게 농축되어있는 엑기스 같은 것이다. 그 엑기스를 단돈 면 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혜택이다.     


거절했던 제안이 돌고 돌아 다시 인연으로 이어지다.

민화 클래스를 시작하고 기록하면서 나의 재능을 필요한 곳에 연결시키는 온라인의 위력을 알게 되었다. 단지 블로그에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시작한 클래스의 모습을 담고 글을 적었을 뿐인데 유명한 민화 작가나 되어야 쓸 수 있다고 생각한 민화 관련 컬러링북을 출간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처음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획을 하고 도안을 제작해 보려 했으나,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일이 쉽지 않았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도안을 만드는 법을 배우면 될 수 있겠으나, 컬러링북을 출간해야 하는 기간이 있었고 그 기간 안에 디지털 기기로 도안을 만드는 능력을 키울 수 없을 것 같았다. 하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컬러링북 출간 제안을 거절했다.     


시간이 흘러 처음 제안을 해 주신 분께 다시 연락이 왔다. 그때 기획해준 방법으로 예쁘게 도안을 잘 제작했다고 하시며, 도안을 색연필로 컬러링 하는 단계를 나누어 과정이 드러나게 색칠해서 보내줄 수 있겠냐고 제안을 하셨다. 도안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컬러링 하는 일은 그동안 해 온 일이니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내 마음처럼 원하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 제안도 거절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 이렇게 두 번 씩이나 나와 인연을 맺고 싶어 하신다면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 가서 색연필 컬러링과 관련된 책을 몽땅 빌렸고 짧은 시간 색연필 채색 스킬을 익혔다. 색연필로 채색을 할 때 주의할 점과 민화의 바림(그라데이션) 효과를 잘 낼 수 있는 기법들을 책을 보며 연습했다.      


그렇게 연습해서 처음 시도보다 훨씬 보기 좋은 작품을 완성 과정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이렇게 도서관에서 빌린 몇만 원의 책으로 책 기획 및 컬러링 과정 촬영비 용인 몇십만 원을 벌었다.      



클래스를 하며 배운 클래스가 다른 독서법

책을 읽는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스스로 학습하고 깨우치는 방법을 익혔다. 일상 속 문제들을 해결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나갈 때도 책은 귀한 선생님이자 친구가 되기도 했다.

눈으로 읽은 책은 쉽게 잊히기 마련이라 읽고 나면 꼭 블로그에 독후감이나 서평을 썼다. 이렇게 한번 더 정리해서 책의 내용을 기록하면 꾸준히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클래스 내용과 관련되어 전문가 적인 느낌을 줄 수 도 있다.     

클래스 시작하면서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신기하게 읽히지 않던 책이 조금씩 눈과 마음에 들어왔다. 책장에 꽂혀있던 책을 읽으면서 읽고 있는 책의 저자가 추천한 다른 책을 메모해 두었다가 이어서 읽었다. 분야는 자기 계발부터 철학까지 다양했다. 어떤 책을 읽어야겠다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도서관이나 집에서 눈에 들어오는 책을 그때그때 읽었다. 어느 책에나 ‘위기는 성장의 기회다.’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위기는 정말 성장의 기회였다. 엄마가 되고 무력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날들에서 클래스를 통해 변화된 삶을 살아가기까지 변화의 순간에는 삶을 위태롭게 하는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나를 정성스럽게 대하기 시작하면서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이런 마음으로 책을 읽으니 그전과 같이 그냥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젖소야 고마워.”

 “엄마 왜 소가 고마워?”

 “젖소가 우리가 마실 수 있게 우유를 나눠 주었잖아. 그러니까 고맙지.”

 “소야, 소야 고마워. 우유 안 흘리고 마실게.”     

감사하는 마음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 생활 속에서 감사할 일을 찾았다. 감사하는 마음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었다. 아이들에게 우유를 나눠준 젖소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는 한 번 했을 뿐인데 아이들은 우유를 마실 때마다 ‘소야, 소야 고마워’라고 말했다. 엄마가 행동하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그 행동을 보고 배웠다. 

책을 수동적으로 읽는 것에서 나아가 읽고 삶에서 실천할 것을 찾아 실천하면서 조금씩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기력감에 허우적거리던 경험을 통해 실천하는 독서를 하게 됐다. 책을 읽는 것은 노력과 시간이 든다. 그렇게 읽고 나면 무언가 삶에 변화가 있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책을 읽는 과정도 무기력하게 느껴질 것이었다. 그렇게 클래스를 통해 클래스가 다른 독서법을 익혔고 위기를 마주하고 성장하는 과정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 과정을 엮어 책을 내고 인세를 받고 있으니 단돈 몇만 원으로 책 속의 지혜를 내 삶으로 가지고 와서 몇십 배 이상 돈을 벌게 된 것이다. 돈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가 바뀌면서 얻게 된 무형의 것들까지 계산을 하면 억만금을 줘도 살 수 없는 것들을 벌게 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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