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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현 작가 Apr 11. 2021

자격증보다 공모전으로 실력을 쌓아라

민화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된 경력을 쌓고 싶었다. 민화 강사 자격증이 있다는 것을 알고 도전해 보려 했지만 금액이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여기저기 사이트를 찾아보다가 평소 화구를 구매하던 사이트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다. 미술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동양화를 전공하지도 않은 내가 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대상을 받으면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 같았는데 별로 다르지 않은 일상이 이어졌다. 여전히 클래스를 열고 사람들을 만나며 즐겁게 민화를 그리는 일을 계속했다. 클래스를 시작하기 전에 민화로 상을 받은 이력이 없음에도 그냥 시작했다. 오히려 민화 클래스를 시작하고 큰 상을 받게 되었다.     



공모전은 탈락하면 아무 쓸모없는 거 아닐까?

블로그를 시작하고 SNS를 하기 전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관점이 바뀌었다. 자격증은 누군가 알려주는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이라서 시험이 끝나고 나면 싹 잊기 마련이다. 학 상시 절 시험 기간을 떠올려 봐도 열심히 공부했던 내용이 신기하게 시험지에 쏟아지기라도 한 듯, 시험이 끝나면 싹 잊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공모전은 다르다. 주제에 맞게 기획을 해야 하는 과정에서 기획력을 키울 수 있고 무엇보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알려주는 것을 배울 때 보다 더 많은 것을 익히게 된다.      

처음으로 도전한 공모전에 이어 호기롭게 다음 공모전에 도전했다. 평생 그려본 적 없는 소나무를 크게 한 그루 그려야 했는데 아무리 봐도 어떻게 소나무를 표현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온갖 자료를 찾아보고 도서관에서 참고 자료를 찾아보면서 나만의 방법을 찾아나갔다. 처음 그려보는 것은 소나무뿐 만이 아니었다, 작품을 준비하는 내내 학부터 시작해서 복숭아나무, 꽃 까지 어떻게 하면 내가 생각한 것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연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들, 이런 작품을 기획한 이유, 내가 작품을 표현할 때 시도한 방법들을 포스팅했고 차곡차곡 기록이 쌓였다. 공모전 결과가 나오는 날, 첫 공모전보다 훨씬 열심히 준비했기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결론은 떨어졌다. 실망감이 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공모전에 떨어졌다고 그동안 익히고 연습한 것들이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동양화를 전공한 것도 아닌 내가 

동양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처음, 상을 받았던 공모전은 사실 특별한 조건이 하나 있었다. 제공된 물감만을 활용해서 그림을 그려야 했던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블로그에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기록하게 되었다. 


온라인에 기록한 민화 포스팅이 부른 다양한 제안


그런데 나중에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적은 내용을 검색을 통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겼고, 다양한 제안까지 받게 되었다. 두 번째 공모전을 준비하면서도 차곡차곡 그 과정을 기록했다. 그 기록을 통해 민화 관련 서적을 같이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받으면서 나의 실력과 경험을 인증하는 기록물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패하는 과정도 스토리가 되는 공모전 도전기

공모전에 도전하고 그 과정을 기록해 보자. 상을 받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나의 꿈을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다. 실패한 스토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어 지는 힘이 있다. 그 사람이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원하는 것을 얻게 되었을 때 그 쾌감을 함께 느끼고 싶은 것이다. 실패하는 과정까지도 스토리가 되는 공모전에 도전해 보자.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면 나의 클래스를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는 성격의 공모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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