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어떤 이가 맞선을 보면서 여자에게 물었단다.
치약을 어디서부터 짜나요?
여자는 답했다. 중간부터라고.
그러자 남자는 바로 일어나 가버렸다고 한다.
같이 함께 할 사람의 생활패턴이나 성격이 서로 어느 정도 맞느냐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생활습관이 너무 다르면 사소한 걸로도 자주 싸우기 때문이다.
탕수육을 부어먹느냐 찍어먹느냐는 건
반반 나워서 반은 부어먹고 반은 찍어먹으면 될 일이니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치약은 그렇지가 않다.
중간부터 짜느냐 끝에서부터 짜느냐는 것은 상징적이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생활습관에 대한 상징적인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결혼이라는 게 단지 조건을 따져 친구 만들듯이 만들어 사는 게 아니지 않은가.
정이든 사랑이든 서로에 대한 배려라는 게 없이 산다면
그게 무슨 결혼생활인가.
그냥 동거인 찾는 거지.
감정이 생기고 나면
치약이야 끝에서 짜든 중간에서 짜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나.
처음 사랑이 싹트기 시작할 때를 생각한다면 어디서 짜든 상관없는 게 사랑해서 한 결혼 아닐까나.
수년 동안 가끔 이런 사소한 문제들로 종종 싸우곤 했었다.
아, 애정이 식었나 보구나.
이런 사소한 것들로 언제까지 싸울 것인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갈 것인가.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애틋한 감정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리고....................
치약 두 개를 샀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