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잃어버린 바늘 찾는 방법
두꺼운 백과사전 같은 인생이라는 놈이
거대한 사막에서 잃어버린 바늘을 찾아가는
끝도 없는 고난의 여정이라 할지라도
수레바퀴마냥 정해진 궤도를 달리던 행성이
어느날 마주친 블랙홀에 손쉽게 모든 걸 쉽게 빨려 들어가듯
혹은 타자가 친 공이 담장을 향해 넘어갈 듯 하다가
무심코 치켜든 수비수의 글러브에 쏙 빨려 들어가듯
그렇게 완벽한 운명 혹은 장난같은
그런 퍼펙트한 날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바짝바짝 타는 입술에
물마사지를 해보며 긴장을 씻어내다
운명의 스타트 선상에서 한 발을 내딪는 순간
100 미터 달리기를 하려던 초조함은
이내 시냇물에 띄워진 종이배마냥
째각째각 흘러가는 운명의 초침에 맡깁니다.
"근데 넌 사막에서 바늘은 왜 찾고 있었던거야?"
"응, 마음에 구멍이 나서 꿰매려고."
"그럼 너 실은 있어?"
"아니? 아, 실도 있어야 되는구나."
"너 바보야?"
"....."
"바보맞네. 이리와서 내 손 잡아. 내가 바늘이랑 실 빌려줄께."
"아, 고마워."
잃어버린 바늘과 실을 찾는 것보다
바늘과 실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게 더 현명합니다.
인생이란 나 홀로 바둥거리며 가야하는 외줄이 결코 아니니까요. 그리고 바늘과 실을 가진 그 사람이 내 손에 덥썩 하고 와 준 순간 당신에게 필요한 건 긴장이 아니라 고마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