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솔직 후기
탱글탱글 딸기맛 ⭐️
다른 탱글탱글은 2200원인데 딸기맛만 2500원이라 이건 맛없을 수가 없다며 기대 가득 안고 구매. 그런데 양이 너무 심각하게 적었다. 체감상 10알도 못 먹은 것 같은데 벌써 바닥이 보였다. 우표스티커 값이었던 걸까. 식감 자체도 뽀득뽀득한 게 내 취향은 아니었다. 진짜 과즙 느낌으로 쫄깃말랑하게 만들었다면 맛있었을 텐데. 대구 달성군 근방을 걷다가 너무 지쳐서 신발 벗고 쉬면서 먹었다.
앙꼬크림 웨하스 ⭐️⭐️⭐️⭐️
달성보의 편의점에서 구매 후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얼마 안 가 하나 까먹어 보았다. 안에 소포장이 되어 있어서 나머지 하나는 구미보쯤 가서 먹었던 듯. 기대가 아예 없었는데 뜻밖에 맛있어서 놀랐다. 커피 초콜릿에 크림 얹은 맛이 남. 그리고 패키지가 귀여워서 만족스러웠다.
미즈구미 포도맛 ⭐️
주유소 편의점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갔다가 득템. 이름부터 미즈(물)이라 촉촉 과즙 팡 젤리를 기대하고 구매했는데 어렸을 때 문방구에서 200원 주고 사 먹은 포도젤리 맛이었다. 어쨌거나 값이 비싸서 아픈 턱을 부여잡고 끝까지 먹었다. 이것도 대구 달성군에서 먹음. 이날 너무 힘들어서 자꾸 뭘 먹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
쿠키앤크림 몰트볼 ⭐️⭐️⭐️
대구 달성군을 떠나며 아침밥 대신 먹었다. 상상할 수 있는 맛. 개인적으로 포면에 붙은 쿠키조각이 좀 딱딱하게 느껴졌다. 나이 삼십에 이가 이렇게 약해서야...
탱글탱글 샤인머스캣맛 ⭐️⭐️
대구 고령군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걷는 동안 먹었다. 탱글탱글 시리즈의 뽀득한 식감이 취향이 아님을 깨닫고 이후로는 구매하지 않았다.
더탱글 마이구미 ⭐️
마이구미 원조집 오리온에서 만든 세 가지 맛 마이구미. 너무 작고 너무 질겼다. 원조 마이구미의 찐득할 정도로 부드러운 그 식감 그리고 진한 포도과즙향이 좀 더 내 취향인 듯. 칠곡보를 지나 걷다가 너무 힘들어 벤치에 드러누운 채로 먹었다.
후르츄 포도맛 ⭐️⭐️⭐️
뭐랄까 어렸을 때 껌이 맛있으면 씹어 삼키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그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게 해 준 젤리랄까. 마이쮸보다는 덜 찐득하고 젤리보다는 사각사각한 그런 중간의 식감. 굳이 한 번 더 사 먹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구미에서 의성 가는 길에 먹었다.
초코비 초코바 ⭐️⭐️
초등학생 때였다면 좋아했을 것 같은데... 그냥 정말 알갱이에 초코가 끝이라 맛도 식감도 너무 심심했다. 상주의 어느 버스정류장에서 지친 몸을 쉬어주는 와중에 에너지 부스트를 위해 먹어주었다.
엄마가 걷는 동안 밥이라도 사 먹으라고 편의점 기프티콘을 보내줘서 망고 젤리 3종을 한 번에 구매하는 사치를 부려보았다.
까먹는 망고젤리 ⭐️⭐️
망고 특유의 풋내가 나서 진짜 망고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 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높은 별점을 매기진 않았다.
모구 망고젤리 ⭐️⭐️⭐️
상주상풍교까지 가는 길에 까서 패딩 주머니에 넣어놓고 하나씩 까먹었다. 맛과 향은 괜찮았으나 찐득해서 하나 먹을 때마다 이에 붙은 것들을 열정적인 혓바닥질로 떼어줘야 했음. 소포장이 되어 있어서 까먹느라 고통을 잊을 수는 있었으나 지구에게는 미안했다. 상주상풍교 가는 길에 먹기 시작해서 민박 도착한 후에 저녁밥 먹고 후식으로 마무리했다.
찐하고 탱글한 망고젤리 ⭐️⭐️⭐️⭐️⭐️
와! 국토종주 최고의 발견. 크고 묵직하고 향긋하고 달다! 옛날에 후르츠 제리 같은 이런 묵직한 식감의 젤리를 나는 참 좋아하는 듯. 국토종주를 끝내고 돌아온 지금까지도 종종 생각나는 맛. 수안보까지 타임어택하며 미친 듯이 걸었던 날 나 스스로를 위한 보상으로 뜯었는데 그 고생을 충분히 치하받은 기분이었다.
프루팁스 말랑 ⭐️⭐️
문경 시내의 편의점에서 샀고 청주 살미면 버스정류장에 앉아 쉬면서 먹었다. 뭐랄까...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굳이 사 먹을 필요까진 없을 것처럼 느껴지는 애매함.
태국에서 온 건망고 ⭐️⭐️⭐️⭐️⭐️
수안보에 나를 보러 와준 D언니가 얼마 전 다녀온 태국여행에서 샀다며 건네준 건망고. 청주 어딘가의 정자 계단에 걸터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먹었다. 포장이 애매하게 되어 있어서 가위 없이 못 열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힘으로 찢어발길 수 있었다. 망고젤리들도 맛있었지만 진짜 건망고에 비할 데가 못 되더라. 정말 달고 맛있었다. 못 참고 앉은자리에서 다 먹어 버렸다. 한국땅을 걸어서 여행하는데 외국에서 온 간식을 두 번이나 먹게 되다니, 새삼 내 주변 사람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박카스맛 젤리 ⭐️⭐️
마지막으로 먹은 편의점 간식은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경기도에 진입하자마자 비가 줄줄 새는 정자에 앉아 먹었던 박카스맛 젤리. 피로회복이 좀 될까 해서 사 봤는데 효과는 잘 모르겠다. 박카스 맛이었다... 이후로는 주로 도심을 걷게 되어서 편의점 간식 대신 호떡, 붕어빵처럼 맨투맨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주로 사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