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찌 Apr 02. 2024

이제 카메라 좀 볼 줄 아네

생후 102일 너의 웃는 사진이 많아진다

2024.03.08(금)


이제 제법 시력이 좋아지고 있나 보다. 거울 앞에 서면 엄마 얼굴 한 번, 네 얼굴 한 번 쳐다보며 배시시 웃는단다. 아직 네 얼굴을 본인인지 인지하지 못할 테니 아마도 엄마 얼굴을 보고 웃는 거겠지? 낯을 가리기 시작한 게 맞는 것 같아.


아 그리고 핸드폰 뒤 렌즈를 보고도 제법 잘 집중한단다. 엄마가 달리기를 나가기 전 아빠가 너를 안아 들고 엄마를 배웅해 주거든? 그때 인증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셀카 모드로 우리 세 가족의 얼굴이 나오게 사진을 찍는데 요즘에는 화면 속 얼굴들을 알아보고 아주 환하게 웃어주더라고. 그래서 이제 사진 속에 네 얼굴이 사물에 초점을 맞출 때 나오는 심각한 집중의 표정이 아니라 환하게 웃는 얼굴이 많아지고 있어서 예쁜 사진 고르는 맛이 난다. (사실 엄마는 네가 뿌엥하고 우는 사진이 제일 귀엽지만)


오늘도 러그 위에 누워서 분홍색 토끼 귀 모양의 치발기를 들고 있는 네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카메라를 켰는데 너무 예쁘게 웃는 거 있지? 그래서 아예 디데이 카드를 들고 와서 제대로 사진을 찍어봤다. 생각해 보니 70일 찍은 이후로 한 달 만이네 앞으로 더 자주 찍어줄게. 웃는 모습 많이 담아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아빠가 백일 간의 육아에 대한 소회를 물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