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를 적시던 땀방울
바쁜 발걸음이 지나는 길에
한숨처럼 어둑어둑
어둠이 내린다
거대한 기계 속
톱니바퀴는
되지 않을 거야
앙 다문 입가에
노을빛이 닿을 때
있지도 않은 나사를
습관처럼 자꾸만 조이던
찰리채플린의
울어도 웃던 서글픈 얼굴
떠 오르는데
어느 집 담장 아래 피어난
어여쁜 도라지꽃
밥 먹자 손을 잡아끌던
따뜻한 어머니의 얼굴
밥 잘 먹고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가라고
고봉밥 차려주시던
울 어머니의
도라지꽃 보랏빛 미소
너는 웃을 때
눈이 차암 좋다고
밥숟가락 위에
고등어 가시를 발라 얹어주던
울 어머니의
도라지꽃 보랏빛 미소
오늘도 지친 어깨를
가만히
토닥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