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공기 때문이었을까? 디저트로 망고 빙수를 먹고 싶었다. 간절하게. 우리는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망고빙수가 유리창을 온통 뒤덮은 투*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카페 안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무더위 보다 더 깜짝 놀랐다.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찬 사람들을 보고 그냥 말문이 막힌 채 몇 초 동안 그냥 서 있었다.
여기는 어디?
이 많은 사람은 도대체 어디서 온 거야?
귀청에 구멍이 날 것 같아. 이야기를 나누는 건지 소리 지르기 대회를 하는 건지 일 수가 없어.
그때 마침 마지막 남은 딱 세 자리를 찾아냈다. 우선 앉아본다. 그 자리에 앉으니 작은 두 개의 테이블 사이를 투명 플라스틱 가림막으로 막아 맞은 편의 뽀글 머리 아주머니의 고래고래 소리치듯 말하는 모습과 뒤집어질 듯 웃어댈 때 붉은 목젖까지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나가자!
소음 때문에 목소리도 안 들려.
그래 나가자!
비슷할 텐데 다른데도?
그래도 나가자. 저번에 갔던 곳 창문이 넓은 카페 가자. 좀 걷더라도.
'좀 걷더라도'라는 말이 이렇게 미안한 적이 없다.
밖으로 나온 우리.
훅 숨통을 틀어쥐는 공기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나는 앞장서서 걷는다. 역 가까이에서 조금 멀어지니 사람도 적다. 겨우 몇십 걸음 옆으로 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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