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조대 해수욕장 특판
드디어 와플장사를 시작하는 아침이다. 눈에 바다를 가득 담아 본다.
7월 말의 하조대 해수욕장은 여름의 절정을 품고 있다. 햇살은 눈부시게 쏟아지고, 바다는 맑고 푸르다. 기온은 25도에서 30도 사이로 따뜻하고, 바닷바람은 부드럽게 불어온다. 모래는 발끝에 포근하게 감기고, 파도는 잔잔하게 밀려온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고, 해변은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습도는 높지만 바다의 시원함이 그 모든 더위를 잊게 한다. 이곳은 여름의 생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나는 전에 와플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력이 있어서 와플을 만드는 과정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이렇게 아름다운에서 장사를 시작하다니!"
나는 들뜬 마음으로 첫 손님을 기다리며 아침으로 먹고 싶을 만큼 먹음직스러워 보이도록 일단 몇 개 만들어보려 한다. 아침햇살이 부드럽게 내리는 해변에서 나는 정성스럽게 와플 틀에 와플 반죽을 붓는다. 동그란 안경 너머로 나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밝고 즐겁다.
미니 와플 메이커가 따끈따끈하게 가열되며, 고소한 향이 캠핑카 주변에 가득 퍼진다. 블루베리와 크림이 담긴 작은 그릇이 옆에 놓여 있고, 반죽이 노릇하게 익어갈수록 나는 설렘도 커진다. 다 구워진 와플은 접에 담고 크림을 올린 후 나는 조심스레 그 위에 블루베리를 얹어 장식한다.
"이제 커피를 준비해 볼까?"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캠핑카 안으로 들어가 커피를 만든다. 캠핑카 안, 작은 에스프레소 머신이 은은한 소음을 내며 돌아간다. 주인공은 신선한 원두를 손수 갈아, 향이 진한 에스프레소 샷을 내린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원두의 선택—산미가 은은하고 뒷맛이 깔끔한 원두가 좋다. 나는 주로 에티오피아산이나 브라질산 원두를 사용한다. 오늘은 에티오피아산 원두를 사용한다.
원두를 만질 때마다 나는 엄마가 생각난다. 그녀와 나의 유일한 연결점은 커피와 글 쓰는 걸 좋아하는 것이다.
엄마는 나에게 집안일을 시키거나 하지 않았다. 나는 집에 함께 살고 있는 사람으로 그 모든 일을 스스로 했기 때문에 굳이 시킬 일이 없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엄마가 나에게 가끔 부탁하는 것이 있다. 일요일 아침이면 언제나 엄마는 일어나 앉아 창밖을 보고 있었다. 부스스한 머리로 일어나 나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우리 딸~엄마 커피 한 잔만 만들어 줄래?"
나는 언제나 오케이였다. 공부에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키피를 내리는 일처럼 일상적인 일에 더 흥미가 많았다. 세상은 학교라는 거대한 기관을 만들어 그 안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을 가위로 자르는 일을 교사들에게 맡겼는지도 모른다고 어릴 적부터 나는 생각했다. 교사들은 일반적으로 자신들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는 학생을 싫어한다. 그리고 자신의 지시에 불복종하는 학생은 그 학생의 강점이 무엇이든 별 흥미가 없다.
"커피 향이 참 좋다. 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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