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꼭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 늦게까지 글을 쓰거나 곡작업을 한 다음날은 꼭 그렇다. 나는 코펠을 꺼내 송송 신김치를 썰어 넣고 김치찌개를 끓인다. 양파와 청양고추, 고춧가루도 조금 넣어준다. 들기름을 넉넉하게 둘러서 만드는 이 요리는 밤새 일하느라 지친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오랜 시간 몰입하느라 에너지를 긁어 쓴 나에게 여유롭게 앉아 에너지를 채우는 나만의 쉼과 축제 음식이다. 국산콩을 갈아 옛날방식으로 만든 두부를 큼지막하게 썰어 넣고 기다린다. 캠핑 중에 먹는 김치찌개는 나에게 큰 힘을 준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김치찌개를 바라보다가 나는 어젯밤에 태어난 '날아올라'를 흥얼거린다.
날아올라
하루 종일 노래가 맴돌아
너에게로 가는 길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나를 그린 날은 없는지
창문을 열고 하늘을 봐
어두운 저 하늘 어디쯤
홀로 빛나는 저 별처럼
너도 오늘 빛나고 있니?
날 보고 울먹이던 너
내일이 오늘과 똑같다면
그 많은 날들을 숨 쉴 수 있을까?
둥지 안은 아직 따뜻해
가슴이 두근거려 날개 끝까지
조심스레 둥지 가장자리에 선다
바람은 보드랍고 햇살은 눈부셔
떨리는 날개를 펼쳐 바람을 만진다
이제 날아올라
망설이지 말고 날아올라
내가 지금 가고픈 바다는
멀고 먼 우주 끝이 아니야
다정한 돌들이 파도와 함께
노래하는 곳
날아올라
지금 바다로 가자
노을이 붉게 물들 때
맨발로 바닷가 모래 위에
내려앉아 촉촉한 길을 걸어보자
날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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