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있는 공간에서 나도 하나의 생명체로 고요하게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
분주한 하루가 지나고 푸른 잎을 보고 한 잔의 차를 마시는 이 시간이 나는 참 좋다.
내가 키우는 식물들은 여러 가지다.
샛노란 레몬을 착즙 하다가 나온 씨앗을 발아시켜 키우는 레몬 나무 몇 그루
샌드위치에 아보카도 넣는 것이 한참 유행일 때 아보카도를 사서 먹고 씨앗을 발아시킨 아보카도 두 그루
한강 작가가 노벨상 타는 날 귀한 꽃을 여러 송이 피운 녹보수 나무
아주 나이가 많은 굵은 행운목 나무
행운목이 자라면 윗부분을 잘라 물에 담근 후 뿌리가 나면 새로운 화분에 심어서 키우는 작은 행운목...
빈 화분에 날아와 싹을 틔운 느티나무 한 그루와 단풍나무 한 그루
막내아이가 내 생일에 선물로 사준 화분에 그 고운 꽃이 지고 꽃대가 다 시들었을 때 꽃대를 뽑아냈다. 그리고 나는 꽤 넓은 화분흙 위에 세로로 밭고랑을 만들어 파프리카 씨앗을 심었다. 고추씨를 닮았으나 더 여린 파프리카 씨앗을 솔솔 뿌렸다. 그리고 며칠 후 아오리 사과를 먹다가 여문 씨앗이 나와서 화분 네 귀퉁이에 각각 하나씩 심었다. 비가 내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그 화분에는 초록 점 같은 것이 생겼고 그 초록점은 점점 또렷하게 형체를 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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