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5일. 나는 오전에 9시~11시까지 강연을 마치고 옛날 덕수궁 근처 직장에서 함께 근무하던 동료를 만나 맛있는 초밥집에서 점심 특선세트로 식사를 하고 청기와 지붕이 바다처럼 푸르게 펼쳐진 카페에서 서로 토닥토닥 대화를 나눴다. 옛 동료가 남은 근무를 하러 돌아가고 나는 이제 홀로 앉아 글을 쓴다. 청기와 위로 청명한 가을 하늘이 펼쳐져 있고 티끌하나 없는 목화솜 같은 구름이 두둥실 떠 간다. 나는 하늘을 자주 본다. 오늘 아침 7시 20분 경의 하늘은 순두부 같은 몽글몽글한 구름이 온통 하늘을 채우고 있었다.
"그래, 나는 지구별에 살지."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을 보면 새삼 내가 별에 산다는 것을 실감한다. 언젠가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고 이건 상당히 멋진 일이라는 알 수 없는 확신도 들었다. 발걸음이 가볍고 기분이 상쾌하다. 성격상 그리 걱정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간혹 나를 누르는 묵적지근한 것들을 하늘을 올려다보면 가볍게 여기게 된다.
가만히 보니 청기와 지붕에 설치된 빗물받이가 고동색으로 진하게 녹슬어 있다. 세월을 담은 색깔. 청기와와 어울려 그마저도 근사하다.
"저 집에는 화목난로가 있나?"
"아니면 아직 연탄을 때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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