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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이불을 찾아서

양정아 그림, 채인선 글

by 남효정

아이들은 잠을 자면서 어떤 꿈을 꿀까?

오늘은 자신의 노랑 이불을 찾는 아이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노랑 이불을 찾아서'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책장을 열면 헝겊 애착토끼가 보인다. 아이가 가는 곳은 어떤 곳이든 데리고 가는 하얀 토끼이다. 아이들은 불안한 마음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애착물건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솔이도 무서울 때, 두려울 때, 잠이 잘 안 올 때에서 이 애착토끼를 손에 꼭 쥔다.


책장을 넘기니 잠자는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잠든 아이의 얼굴엔 평온함과 귀여움이 함께 담겨있다. 나비 잠을 자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면 빗발치던 총소리가 단박에 멈춰버린 전쟁터처럼 한순간에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워진다. 나비잠은 순우리말로,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평화로운 잠의 모습을 뜻한다. 그 모습이 마치 나비가 날개를 접고 고요히 앉아 있는 듯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책의 그림은 유독 어른 독자인 나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었고 안정되게 했다. 이 그림책의 글을 쓴 채인선 작가는 익히 알고 있었으나 그림 작가인 양정아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다. 양정아 그림책 작가의 그림은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녀의 작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시각적·감정적 요소들이 돋보인다.



KakaoTalk_20251001_233438414.jpg 출처: '노란 이불을 찾아서' 중에서

전체적으로 양정아 작가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포근하고 안정적인 파스텔톤의 분위기가 육아에 긴장된 마음을 이완시켜 주고 그림책을 함께 보는 시간에 상쾌한 쉼표를 하나 찍는 느낌이다. 같이 책을 보는 아이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게 된다.


이 책에서는 노랑이불이 나온다. 노란색은 희망과 따뜻함을 상징한다. 밤의 푸른 배경과 대비되는 노랑 이불의 이미지는 포근하면서 또렷하게 강조된다. 꿈속 배경은 어두운 푸른 밤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그 속에서 여러 동물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이 덮고 있는 이불과 비교하여 유난히 빛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다.


노랑 이불은 그림책 전체에서 가장 도드라지게 표현되어 있다. 이는 아이가 푸른 밤으로 상징되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안정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아이의 단단하고 순수하며 자율적인 성장의 힘이 느껴져서 좋았다. 어두운 밤을 지나며 노랑이불을 찾는 아이. 노랑 이불은 솔이에게 애착의 대상이어서 언제나 솔이 가까이에 있어야 하는 매우 소중한 물건이다. 그런데 꿈속에서 노란색 애착이불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먼저, 도망간 노랑 이불을 찾으러 가는 솔이가 나온다.

푸른 밤, 노랑 이불은 자꾸 도망을 간다. 솔이는 푸른 밤을 헤치고 여러 동물들을 만나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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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효정의 브런치입니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가족이야기, 자녀와 친구처럼 살아가기, 어린이와 놀이, 교육, 여행 이야기 등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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