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즐겁게 책을 읽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 학습이라는 요소를 빼고서라도 아이들이 평생 양서와 만나 인생이 풍요로워 지기를 엄마로서 간절하게 염원하였다. 내가 이미 경험한 책의 세계는 놀랍도록 신비롭고 흥미진진하였기에 아이들도 인생을 재미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던 것이다.
나의 어릴 적 일화를 소개한다. 부모님은 항상 농사일로 바쁘셨다. 우리는 집에서 무얼 하고 놀까 늘 궁리했다. 집에는 딱딱한 하드보드로 된 그림책이 여러 권 있었다.
"우리 그림책으로 집을 만들까?"
"좋아. 집!"
여동생은 늘 나의 놀이에 함께 했다. 그림책을 가져와 세로로 펼친 채로 둥글게 늘어놓기도 하고 접힌 체로 우리들 주변에 늘어놓기도 하였다.
"이렇게 뾰족한 성을 만드는 건 어때?"
"성은 높은데 어떻게 만들어?"
"별아 봐봐. 책은 그냥 놓으면 쓰러지지?"
나는 책을 책꽂이에 꽂듯 모로 놓고 책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별이는 집중하여 언니인 나의 말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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