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ght yourself!
Delight yourself in the Lord!
주 안에서 스스로 기뻐하라! 시편 37편 4절 말씀.
마음껏 기뻐하라.
매주 빈민촌으로 예배를 가다가 12월에는 다들 고향에 내려가고 사람들이 없어서 방학을 맞았다. 덕분에 오랜만에 로컬쳐지에가서 예배드렸다. 남아공에 와서 적응할 때 잘 들리지 않는 영어를 일부러 들으러 갔던 교회였다. 목사님이 하는 설교 말씀이 하나도 들리지 않아 예배가 끝나고 나오면서 겉으로는 뭔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는 말만 했지만, 속으론 울었다. 오랜만에 방문해서 듣는 말씀을 귀에 쏙쏙 꽂혔다. 설교 중에 원맨쇼 하듯 하는 농담도 다른 사람들 웃을 때 같이 웃을 수 있었다. 물론 아직 너무 빨라 지나가는 말이나 모르는 단어는 여전히 뭐라고? 하며 되새겨 말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설교 본문은 시편 37편 1-11절 말씀이었다. 포인트를 3가지 말했는데, 기억에 남는 건 두 번째 포인트였다.
그 포인트가 되는 말씀은 37편 4절 말씀이었다.
말씀에 나온 내용이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응당 가져야 할 감정이다.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힘.
보통 상황이나 환경에 일희일비하게 되는 일이 더러 생긴다. 그렇게 기분에 내 삶의 질이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일들도 심심찮다.
요즘 삼 남매를 들여볼 시간이 많다. 방학을 했고, 지난주에는 함께 여행에 다녀왔고, 이번주도 내내 집에 있는 통에 아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볼 일이 많다. 재롱도 보고, 아이들만의 세계도 한 걸음 떨어져 지켜보고 있다. 부쩍 자란 삼 남매의 모습에 지나간 시간이 영화 필름처럼 스친다. 지금도 아래에서 티브이를 보면서 깔깔깔 거리는 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들린다. 뭐가 그리 재밌을까,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 잘 때까지 웃을 일이 많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아, 나도 애들처럼 깔깔거리면서 놀고 싶다."
남편에게 넋두리하듯 말했지만 신세한탄은 아니었다.
"깔깔거리면서 일하면 되지!"
내 속도 모르고 그런 말한다고 농담조로 혀끌차면서 투덜거렸지만, 뒤통수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그래. 웃으면서 일하면 되지 즐겁게 하면 되지, 뭘 하면 그러면 되는 거지.
남편 말이 맞았다. 인상 쓰면서 한 것도 아니고, 한숨 쉬면서 한 것도 아닌데 그냥 하고 있는 일을 빨리 끝내려는 급급한 마음에 마음만 바빴다. 즐기면 되는데, 이 시간을 즐기면 되는 말이다.
물론, 좋아서 하는 일도 매일 반복해서 하면 진짜 좋아서 하는지, 해야 돼서 하는지, 하는 수 없어서 하는지 잘 감이 없는 날도 있다. 어찌 한결같이 즐겁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
감정과 기분은 선택이다.
내가 즐겁기로 선택하고, 기뻐하기로 선택하면 그러면 된다.
나는 주 안에서 주님을 기뻐하는 것뿐 아니라, 나 스스로 기뻐하는 삶을 살기 원한다.
상황과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을 주체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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