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루미치즈가 다했네
집주인 엘라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한 식사는 할루미 치즈를 곁들인 가지 파스타였다.
터키에 오기 전, 함께 캄보디아를 여행하며 H는 할루미 치즈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여러 번 이야기했다. 터키에 도착하자마자 마트에 가서 산 것도 할루미 치즈 네 덩이였다. ‘그래, 한번 먹어보자’는 마음이었다.
엘라는 그중 세 덩이를 구웠다. 우리나라에도 한때 구워 먹는 치즈가 유행한 적이 있었지. 할루미 치즈는 그보다 조금 더 짭조름한 맛의, 구워 먹는 치즈였다.
간을 하지 않고 알덴테로 삶은 파스타 한 접시에, 올리브오일에 볶아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한 가지를 올리고, 그 위에 노릇하게 구운 할루미 치즈를 몇 점씩 얹었다. 짭짤한 치즈 한 조각을 포크로 집고, 가지 한 점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파스타를 하나 툭 얹어 입에 넣는다.
"음.. 맛있다."
별 것 없는 요리지만 할루미치즈 한 점이 이 음식의 맛을 완전히 바꿨다. 짭조름하고 고소한 우유 풍미의 쫄깃함이 가지의 식감과 대조를 이뤄 흥미롭다. 야채만 들어간 파스타는 먹고 나서도 속에 허한데 할루미치즈가 들어가니 든든하다. 또 만들어 먹어야겠다 싶었다.
이름조차 낯선 이곳, 튀르키예의 게이익바이리(Geyikbayiri)에서 하루가 또 저문다. 매일이 다르게 뜨거워지는 햇살 아래, 정원 한 편의 자두는 조금씩 색을 더해 간다. 돌산은 언제나 멋진 모습 그대 로고 집 안의 동물들은 손님인 우리에게 조금씩 다가와 친근함을 더해간다. 산책길에 만난 고슴도치가 이방인을 피해 숨는다고 나뭇잎에 얼굴만 쑥 디밀어 넣는 모습이 우스워 H와 함께 한참 웃었다.
오늘 저녁도 잘 먹었습니다.
할루미치즈는?
할루미 치즈(Halloumi cheese)는 키프로스(Cyprus)에서 유래한 반경성 치즈로, 독특하게도 녹지 않고 구워지는 성질 덕분에 구이나 팬프라이용으로 인기가 많아요.
특징
-주 재료: 양젖, 염소젖, 때로는 소젖
-식감: 쫄깃하고 고무 같은 질감
-맛: 약간 짭짤하고 담백
-조리법: 구이, 프라이, 샐러드 토핑, 샌드위치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
-그릴에 구워서: 겉은 바삭, 속은 쫄깃!
-샐러드에 토핑으로: 채소와 함께 드시면 고소한 풍미가 살아나요.
-간단한 안주로: 팬에 구워 와인이나 맥주와 함께
주의할 점
-나트륨 함량이 높아서 많이 먹으면 짤 수 있어요.
-냉장 보관 필수, 오래 두면 더 짜지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