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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재수 없지만 살을 찌워야 한다. 멋있게 나이들기
직장맘 상담소(나 편)
by
남세스
Aug 30. 2022
한국사람의 밥심(밥의 힘)이 있어야 한다는 말!
이제 공감하기 시작했다.
몸무게를 굳이 밝힐 필요 없지만,
대학 때부터
나는 줄곧 50-52kg을 유지하며 살아왔다.
본인에게 맞는 몸무게는 누구에게나 있다.
나에게 맞는 몸무게는 51kg이다.
활동하기에도 편하고 힘도 있어,
효용이 최고가 되는 지점이다.
2-3개월 사이에 3kg이 빠졌다.
48kg 언저리를 왔다 갔다 한다.
나이 들어 몸무게가 빠지니 힘이 달리다 못해
쉬이 지친다.
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릴 때도 있다.
나도 모르게 일을 하다
갑자기 쓰러지는 내 모습이 상상되곤 한다.
그만큼 체력이 바닥이다.
그동안 누적된 마음고생이 이제야 발현된 걸까?
더 바빠져서일까?
예민함이 증가되어서일까?
신경 쓸 일이 많아서일까?
챙겨 먹는 걸 안 해서일까?
약의 후유증인가?
이유는 모르겠다.
어느 날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말랐냐고 물어보기 시작하며 인지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입던 바지나 치마의 허리사이즈를
줄
이
기 시작했으며,
한치수 작은 옷을
사야 할 지경까지 오고 말았다.
얼굴살이 빠지면서 해골처럼 움푹 파였다.
눈밑에 거뭇해지며
날카로운 인상으로 바뀌는듯하다.
다이어트하냐고 물어본다.
"살이 더 빠지면 안 될 거 같은데." 걱정스러운 눈빛이다.
엄마는 제발 먹으라고 성화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틈틈이 먹고 있다.
안 먹던 아침도 먹고,
밥
한 그릇을
천천히 다 먹는다.
끝까지 먹는다.
사랑해 마지않는 아이스라테도 끊는 중이다.
한약도 먹는다.
수면제도 반알로 줄였고, 조만간 복용 중지 예정이다.
불면증이 생긴 것은 3년 전이다.
회사생활
이
너무 힘들고
지긋지긋할 뿐 아니라
회사에 있는 한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승진은 해야겠고.
사람들에 대한 환멸
은
커
지고,
역시나 나랑 안 맞는구나. 생각하며,
퇴사 준비를 해야겠단 마음을 먹었고
,
막상 퇴사 준비를 하려 하니,
모든 것을 한순간에 버릴 수 없어
조금만 버티자 버티자 견디다가
결국 수면제 복용을 하게 되었다.
잠이 안 와 밤을 새우고 다음날 출근을 하면,
일도 안되고 버틸 재간이 없어,
잠을 자고 활동을 해보자.
퇴사를 하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만두자.
란 목표를 세웠고,
회사일도 하면서
내 일도 찾으려다 보니
활동성이 확보되어야 해 복용했다.
그렇게
조금만 버텨보자 하다가 3년을 버텼다.
이제는 승진도 했고,
큰 짐
을
덜어냈으니,
몸을 돌
봐
야
겠
다.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본다.
제발, 살아 돌아와 다오.
나 힘이 없어 힘들단 말이다.
나에게 에너지를 가져다주오.
나이 들면 운동이 필요하단
말이 이제야 뼛속까지 느껴진다.
나는 할 일도,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일도 많아요.
살을 좀 찌우자.
그래야만 한다.
멋있게 늙고 싶다.
갑자기 살이 빠져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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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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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제 내가 하고싶은거 해도 되는거 아니야? 하고싶은걸 지금 찾기 시작했다. 나를 브랜딩하고 싶다. 김이 들어간 라면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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