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재수 없지만 살을 찌워야 한다. 멋있게 나이들기
직장맘 상담소(나 편)
한국사람의 밥심(밥의 힘)이 있어야 한다는 말!
이제 공감하기 시작했다.
몸무게를 굳이 밝힐 필요 없지만,
대학 때부터
나는 줄곧 50-52kg을 유지하며 살아왔다.
본인에게 맞는 몸무게는 누구에게나 있다.
나에게 맞는 몸무게는 51kg이다.
활동하기에도 편하고 힘도 있어,
효용이 최고가 되는 지점이다.
2-3개월 사이에 3kg이 빠졌다.
48kg 언저리를 왔다 갔다 한다.
나이 들어 몸무게가 빠지니 힘이 달리다 못해
쉬이 지친다.
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릴 때도 있다.
나도 모르게 일을 하다
갑자기 쓰러지는 내 모습이 상상되곤 한다.
그만큼 체력이 바닥이다.
그동안 누적된 마음고생이 이제야 발현된 걸까?
더 바빠져서일까?
예민함이 증가되어서일까?
신경 쓸 일이 많아서일까?
챙겨 먹는 걸 안 해서일까?
약의 후유증인가?
이유는 모르겠다.
어느 날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말랐냐고 물어보기 시작하며 인지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입던 바지나 치마의 허리사이즈를
줄이기 시작했으며,
한치수 작은 옷을
사야 할 지경까지 오고 말았다.
얼굴살이 빠지면서 해골처럼 움푹 파였다.
눈밑에 거뭇해지며
날카로운 인상으로 바뀌는듯하다.
다이어트하냐고 물어본다.
"살이 더 빠지면 안 될 거 같은데." 걱정스러운 눈빛이다.
엄마는 제발 먹으라고 성화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틈틈이 먹고 있다.
안 먹던 아침도 먹고,
밥 한 그릇을 천천히 다 먹는다.
끝까지 먹는다.
사랑해 마지않는 아이스라테도 끊는 중이다.
한약도 먹는다.
수면제도 반알로 줄였고, 조만간 복용 중지 예정이다.
불면증이 생긴 것은 3년 전이다.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고
지긋지긋할 뿐 아니라
회사에 있는 한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승진은 해야겠고.
사람들에 대한 환멸은 커지고,
역시나 나랑 안 맞는구나. 생각하며,
퇴사 준비를 해야겠단 마음을 먹었고,
막상 퇴사 준비를 하려 하니,
모든 것을 한순간에 버릴 수 없어
조금만 버티자 버티자 견디다가
결국 수면제 복용을 하게 되었다.
잠이 안 와 밤을 새우고 다음날 출근을 하면,
일도 안되고 버틸 재간이 없어,
잠을 자고 활동을 해보자.
퇴사를 하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만두자.
란 목표를 세웠고,
회사일도 하면서
내 일도 찾으려다 보니
활동성이 확보되어야 해 복용했다.
그렇게
조금만 버텨보자 하다가 3년을 버텼다.
이제는 승진도 했고,
큰 짐을 덜어냈으니,
몸을 돌봐야겠다.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본다.
제발, 살아 돌아와 다오.
나 힘이 없어 힘들단 말이다.
나에게 에너지를 가져다주오.
나이 들면 운동이 필요하단
말이 이제야 뼛속까지 느껴진다.
나는 할 일도,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일도 많아요.
살을 좀 찌우자.
그래야만 한다.
멋있게 늙고 싶다.
갑자기 살이 빠져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