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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 변호사 Jan 11. 2022

일본어의 훈독(訓讀)과 음독(音讀)

일본어 공부

유튜브에 '일본어 클리닉'이라는 채널이 있다. 


거기서 배운 내용을 정리한다. 다만 아래의 설명은 '일본어 클리닉'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다. 내가 추가한 내용도 있고 그 동영상과 다른 주장도 있다. 따라서 오류가 있으면 나의 잘못이지, '일본어 클리닉'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자를 음독만 하는데 왜 일본에서는 음독과 훈독을 병행 할까? 


우선 일본에서 한자를 쓰는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는 일본어의 글자 수가(발음 수가) 적기 때문에 한자로 표기하지 않는 경우에 너무 많은 동음이의어가 나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일본어에서 한자를 써야 의미가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우리말 예문을 보자. 


'게임하는데자꾸만져요'


위 문장은 아래의 두가지 의미 중 하나다. 


(1)게임하는데 자꾸만 져요.

(2)게임하는데 자꾸 만져요.


띄어쓰기를 하지 않으면 (1)인지, (2)인지, 의미가 분명하지 않게 된다. 우리나라 글에서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다. 


일본어의 경우를 보자. 


ははははわるくない 


일본어를 몰라도 위와같이 써 놓으면 일본인들도 헷갈릴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한자를 섞어서 위 문장을 다시 쓰면 다음과 같다.


母は歯は悪くない (엄마는 치아가 나쁘지 않다)


띄어쓰기를 하지 않아도 한자를 섞어서 쓰니 의미가 분명해졌다. 


또 하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ここではきものぬいでください 


띄어쓰기를 하면 두가지의 경우가 나올 수 있다. 


(1) ここでは きものを ぬいで ください(여기서는 기모노를 벗어 주세요)

(2) ここで はきものを ぬいで ください(여기서 신발을 벗어 주세요) 


일본어에서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으므로 (1)의 의미인지 (2)의 의미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한자를 섞어쓰면 그 의미가 분명해진다.


(1) ここでは着物を脫いでください (여기서는 기모노를 벗어 주세요)

(2) ここで履物を脫いでください (여기서 신발을 벗어 주세요)


위 두 문장의 경우에 우리는 한자로 표기하면 말도 달라진다. 


(1)의 경우에 '여기서는 착물(着物)을 벗어주세요'라고 말하게 되고 (2)의 경우에 '여기서 이물(履物)을 벗어주세요'라고 말하게 된다. 


그러나 일본어에서는 훈독(訓讀)을 하므로 쓸 때는 한자로 써도 읽을 때는 고유어 그대로 읽는다. 


우리 말에서는 선택을 한다. 한자어로 '냉수(冷水)'라고 할 지, 아니면 고유어로 '찬물'이라고 할지. 그리고 음독(音讀) 밖에 없으므로 冷水는 '냉수'라고 한자의 음으로 읽지, '찬물'이라고 뜻으로 읽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어에서는 고유어인 '찬물'이라고 써놓고, 그것을 한자인 '冷水'로 바꾸고, 읽을 때는 그것을 '찬물'이라고 읽는 식이다. 


일본에서 그렇게 고유어를 한자로 표기하게 하는 이유는 위에서 본 바와 같이 (1)동음이의어의 구별 (2)띄어쓰기의 기능 때문이다. 


일본 초등학교에서는 히라가나로만 문장을 써 놓고 한자로 바꿔서 표기하라는 문제가 국어문제로 출제된다. '찬물을 마시고 발을 씻었다' 라고 히라가나로 쓴 문장을 찬물을 冷水로 바꾸고 발을 足으로 바꿔서 쓰게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읽을 때는 여전히 '찬물을 마시고 발을 씻었다'가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냉수를 마시고 족을 씻었다'라고 발음이 달라지게 된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처음부터 한자어인 경우에는 우리나라와 똑같이 음독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学校는 한자어이므로 がっこう라고 음독하는 것이다. 


한 음절짜리 한자는 고유어인 일본어를 한자로 표기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훈독으로 읽는다. 足が遅い (あしがおそい-걸음이 느리다) 


연말(年末)은 우리나라에서도 한자어이고 일본에서도 한자어다. 따라서 일본에서 年末은 ねんまつ라고 음독한다. 


그러나 연하(年下)는 우리나라에서는 한자어이지만 일본에서는 한자어가 아니다. 따라서 일본에서 年下를 읽을 때는 としした라고 훈독을 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としした라고 쓰고 난 후 그 부분을 한자로 다시 바꿔쓰는 격이다. 


명사는 전체를 한자로 바꿔쓴다. みず라고 말하면서 水라고 쓰는 식이다. 


동사와 형용사는 변하지 않는 어간만 한자로 쓰고 활용하는 어미는 히라가나로 쓴다. (예외도 있다)


동사와 형용사의 어간은 대부분 훈독이다. 예외가 있는데 그 경우 대부분 ~する와 ~だ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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