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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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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도해

누군가의 마음을 짐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누군가가 될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렇기에 계속해 짐작하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어차피 끝내 알지 못할 거라면 이런 일들을 하지 않으면 되지 않냐고 물을 수 있다. 그 물음에 논리적인 답을 내놓을 수 없다. 그저 난 그럴 수 없는 사람이라는 대답 밖엔 할 수 없다.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스스로를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라고 여긴다. 오리무중 한 나, 다변(多變) 해 가는 나를, 끝끝내 알아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까 결국 스스로를 알지 못한다는 전제를 이해하려고 최선을 다해 타인을 이해하려는 것이다. 타인을 사랑함으로 나를 사랑하게 되는 일이 되므로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아니, 헤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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